16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자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자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맞소송을 지난 4일 제기했다. SK 주식 등 1조 4천억원 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최 회장이 2015년 언론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식이 있다고 말하며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7년 최 회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냈으나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해 2018년 2월 정식 이혼 소송을 낸 바 있다.

1년 10여개월만에 노 관장이 이혼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바꾼 것이다.

노소영 관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최 회장이 원하는 행복을 찾게 하기 위해 이같이 결심했다는 글을 올렸다.

노소영 관장은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사이 큰딸도 결혼해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며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라면서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맞소송을 제기한 노 관장은 이혼조건으로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 회장이 소유한 SK 주식 지분 중에, 42.3%를 분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 주식 중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18.44%, 1297만여 주로, 노 관장이 요구한 건 548만여 주인 1조 4000억 원 규모이다.

이혼 소송 결과에 따라 SK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화 될 가능성도 있어 재판부의 판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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