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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米서 맞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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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米서 맞소송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9.08.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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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 사진 = 뉴시스 ]

국내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과 3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미국에서 LG화학과 LG전자를 동시 제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국제소송을 건 지 4개월여만에 이뤄지는 맞소송이다. LG전자가 소송 대상으로 추가되면서 이번 소송전이 LG그룹과 SK그룹간의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국제소송전을 먼저 시작한 것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말 미국 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이유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고, 이들을 통해 LG화학 기술이 다량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LG화학 주장에 따르면 입사지원자들은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건에서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 했다.

LG화학은 당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이 소송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 절차'를 둬 증거 은폐가 어렵고, 이를 위반할 경우 소송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제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4개월간 장고를 한 끝에 맞소송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전기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의 특허를 침해한 경쟁업체를 제소하면서 사업가치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며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 두 곳을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 현지 법인인 LG화학 미시간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키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윤예선 대표는 "이번 제소는 LG화학이 4월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건과는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소송"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국내 기업간 선의 경쟁을 통한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보류해 오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산업계와 언론 등에서 배터리사업 성장을 위한 민관·기업간의 협력, 일본규제 공조대응, 양사간의 분쟁이 초래할 기회손실 등을 지적하며 불필요한 분쟁을 경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소송사태를 대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대기업의 역할이라 판단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정당한 권리 및 사업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에 까지 왔지만, LG화학과 LG전자는 소송 상대방 이전에 국민적인 바람인 국민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 의미가 더 크며 이것이 SK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즉각 반발했다. LG화학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자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은 "자사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맞소송을 강행할 경우 또다른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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