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탕정 부지 <사진 / 뉴스비전e>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짓기 위해 아산시에 공장신축 허가 요청서를 이달 5일 접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간 예상되온 7세대 공정 도입여부와 주요 OLED 장비 협력사들의 추가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내달 7일경까지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오랜기간동안 협의를 해 온만큼 허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에 신축을 하는 곳은 A4(신공장) 부지로, 6세대 기준 월 6만장 (6세대 기준시, 1장당 5.5인치 스마트폰 액정 200여개 사이즈) 규모로 알려지면서, LG디스플레이⋅재팬디스플레이(JDI)⋅BOE 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이기 위해 그간 예상되온 7세대 도입은 좀 더 늦어지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A4 공장에 6세대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세대 공정은 A3등 구(舊)공장의 생산캐퍼 증설때 적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비산업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LG디스플레이⋅JDI⋅BOE 등 후발 경쟁사들이 모두 6세대 OLED 라인을 투자하고 있어 몇 년 후면 이들 후발 업체들과 장비당 생산성이 비슷해진다"며 "다시 한번 격차를 내기 위해서는 7세대 라인 투자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해온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해 시장에 진입한지 10년째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6.7%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시장 점유 율도 각각 96.5%와 97%에 달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을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애플이 주문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10만5000장을 매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기로 했던 애플은 올 들어 6만 장을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OLED장비사 추가 수주 이어질지에 '주목'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제이스텍, 테라세미콘 등 주요 장비사들은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발표했다. 

대부분 공시 과정에서 발주사가 어디인지 비공개로 하고 있어, 공식적인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추는 가능하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의 탕정 신공장(A4) 신축 관련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전망치를 반영해 의견을 속속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추가 수주가 더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폰8이 OLED 디스플레이 채택 모델의 수를 앞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애플 수요에 따라 결국 장비사들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공급 기획도 늘어날지 여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에 A4공장용 장비에 대한 구매 결정은 거의 일단락 된 상황"이라며 "애플 등의 수요 확대에 따라 앞으로 A3장비의 추가 증설 및 A4의 착공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OLED 증착장비(Organic Vapor Phase Deposition) <사진 / 뉴스비전e DB>

 

▲'영업비밀'이라지만...주요 장비사 현황은?

1.제이스텍

제이스텍은 이달 9일  464억7000만원 규모의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30.82%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이달 30일까지로,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요청상 어디로 공급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OLED제조용 레이저커팅장비와 본딩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에 공급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에서 생산한 OLED 모듈을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에서 커팅과 본딩을 해왔기 때문이다.  

삼성베트남 공장에 공급하면서 제이스텍은 커팅장비든 본딩장비 등 발주처를 공개해 왔지만 최근  '베트남 삼성디스플레이'라는 문구가 빠지고,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빌 요청'이라고 설명한게 주목되는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말 AP시스템(라미네이션)⋅톱텍(라미네이션)⋅영우디에스피(검사)⋅로체시스템즈(물류) 등 후공정 장비를 발주할 당시, 제이스텍에 요청한 장비는 본딩장비였다.

2. 에스에프에이

에스에프에이는 올해 3월 24일 1105억원 규모의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달 6월27일까지다. 계약기간 만료날짜는 이달 30일인 제이스텍과 비슷하다. 에스에프에이 역시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의해 계약 상대방과판매·공급지역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공시에서 설명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 협력과 함께 중국 물량 확보도 그간 상당히 늘려온 종합장비업체로 분류된다. 

에스에프에이가 지난해 1월 5.5세대 OLED 증착기 구매 의향서를 체결할 당시는 중국의 로욜(Royole)에 공급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공급처를 공개하지 않는 3월 공급계약은 국내 기업이고, 삼성디스플레이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3. AP시스템 /테라세미콘

AP시스템(봉지증착장비) , 테라세미콘 (열처리장비) 도 올해초 각각 1309억원과 427억원의 공급계약을 발표하면서, 공급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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