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LG화학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소아마비백신 개발을 위해 1천 260만달러, 우리돈으로 14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1990년대부터 백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축적한 R&D 역량과 우수한 품질,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지원금 유치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LG화학은 이번을 계기로 신규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의 해외 임상시험과 충북 오송에 위치한 백신전용 공장의 생산설비 확장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아 오송 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불활화 백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열과 화학약품으로 죽이거나 생리활동을 정지시켜 항원으로 사용하는 백신으로 기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며 수요가 급증했다.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병원성을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 변이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생성하고 이로 인해 소아마비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로 WHO는 경구용 백신의 사용 중단을 목표로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데, 불활화 백신 생산은 기술 난이도가 높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시설 확보도 쉽지 않아 많은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유박스)을 개발함과 동시에 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받으며 백신 수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뇌수막염 백신(유히브)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특히 5가 혼합 백신(유펜타)은 지난해 말유니세프(UNICEF)의 2017년~2019년 정규 입찰에서 8100만 달러를 수주하며 LG화학의 품질 우수성과 글로벌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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