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스비전e DB>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삼성타도'를 외쳐온 대만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위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인수에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반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챙겨온 SK하이닉스의 인수에는 배팅금액 상승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미국 애플과 아마존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과 함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궈타이밍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궈 회장은 "애플과 아마존도 당연히 (도시바 메모리 사업 입찰에) 출자한다"며 "다만 양사의 투자액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간 훙하이 그룹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애플과 아마존도 참여할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애플과 아마존이 폭스콘과 손잡고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제조 원가를 떨어뜨림으로써 단말기 납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 등 완제품 생산 뿐 아니라 주요 부품 공급원이면서, 아마존의 전자책 리더기 킨들과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 생산도 맡고 있다. 

궈 회장은 인터뷰에서 도시바 기술력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도시바의 기존 경영진에게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샤프의 사례를 들어 "샤프를 대하는 것처럼 대우할 것"이라는 취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홍하이 그룹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부문 인수 후 일반 사모펀드처럼 기업을 되팔지 않고 평생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처럼 훙하이그룹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한 협의체에 애플과 아마존까지 참여함으로써 매각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5월) 19일 마감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매각에는 홍하이 외에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그간 시장에서 도시바메모리 사업의 지분 100%에 해당되는 가치를 20조에서 30조 수준으로 평가해 왔다. 

한편 도시바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매각 대상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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