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4차산업혁명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공유경제, 핀테크 기술들이 상용화되면서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정 직업에서는 사람을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들이 있어 주목된다. 아쉽게도 단순업무도 포함돼 있지만 4차산업으로 가면서의 직업변화를 느낄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4차산업의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근로자는 인공지능 엔지니어이고, 다음은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순이다. 연봉과 상관없이 인재만 있다면 무조건 채용하겠다는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기업의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대상으로 머신러닝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충분한 엔지니어 수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수년 내에 기업에 최적화된 알고리즘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API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통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또 다시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검색도 수많은 학습을 통해서 지능을 향상시켰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위한 “학습 데이터(Training Data)”를 만드는 작업은 사람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수백만 건 또는 수천만 건의 방대한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분류하고 학습에 필요한 결과를 입력해 주어야 한다.

▲ 데이터 단순반복 작업을 해주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데이터를 단순분류하는 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이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상으로 단순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개발하여 200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구글도 검색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유사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투브의 900만 건 동영상, 이미지넷의 1400만 건 사진들에 대해서 온라인 크라우드소싱을 통해서 태깅 작업을 수행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투입된 인력만 약 5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온라인상에서 효과적으로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활용하는 서비스는 명함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리멤버”로 보인다. 사용자가 명합을 사진으로 촬영해서 등록하면, 이 명함 사진은 리멤버 서버에 등록되고,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에 연결된 작업자들은 해당 명함을 텍스트로 전환해서 제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리멤버에는 3,500만장의 명함이 등록되어 있다.

명함 공유 서비스 "리멤버" <사진/ 리멤버 웹사이트>

아마존이 운영하는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은 “AMT(Amazon Mechanical Turk)”이란 서비스다. Mechanical Turk는 작업의 요청자가 등록한 작업들을 작업자가 처리한 양만큼 현금으로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요청한 작업들의 종류는 단순한 업무인데, 이미지를 보고 단어를 입력한다던가, 필기체를 입력하는 식의 특정 데이터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업무들이 대부분이다.

아마존 AMT 만큼이나 유명한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크라우드 플라워(Crowd Flower)"을 살펴보자. 크라우드 플라워는 “데이터가 알고리즘보다 중요하다”라는 모토로 2007년 12월에 설립된 데이터 마이닝 및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기업이다. 2011년 기준으로 작업자 수가 150만명을 넘었으며, 미국 내 주요 IT 기업들이 고객이다.

“Spare 5”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Mighty AI”는 2014년에 설립된 “학습데이터 생산을 위한 DaaS(Data as a Service) 플랫폼”이다.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경쟁사 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설립되어 이제 겨우 2년이 지났다.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Mighty AI" <사진/ Mighty AI>

크라우드소싱 플랫폼과 다르게 Mighty AI는 학습데이터 생산을 위한 작업에 최적화 되어 있다.  Mighty AI는 현재 50만명의 작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업자는 30세 미만 미국인이 90%를 차지한다. 설립 후 2년 동안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2,400만불(한화 270억)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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