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렌즈 <사진/ 구글>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구글은 최근 I/O 2017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 및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 I/O는 연례 개발자 회의로 구글에 한 해에 한 번 개최하는 개발자 지향 컨퍼런스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멀티터치, 생체인증, 모바일페이 등 안드로이드로 웹의 가치를 변화시켜왔으며 앞으로 모바일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AI를 활용해 모든 사용자가 고른 혜택을 누리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밝혔다.

특히 구글은 AI 연구관련 결과들을 관련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는 오픈 생태계를 채택하며, 스마트폰 OS를 주도했던 방식과 같은 전략으로 가고 있다.

▲ AI를 접목하는 구글의 신규 및 업그레이드되는 서비스

구글렌즈는 시각 기반의 컴퓨팅이 적용되었으며 AI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특정 사물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컴퓨팅 능력으로 이미지 기반의 정보 습득을 구현하는 구글 렌즈는 이용자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길거리의 꽃을 찍으면 이 꽃이 어떤 꽃인지 찾아준다. 길을 가다가 상점을 카메라로 찍으면 당신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상점의 정보를 제시한다.

구글의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이폰도 지원하는 서비스로 2017년 안에 영어,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7개 국어를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음성으로만 사용자와 소통했지만, 앞으로는 사용자의 사진이나 카메라로 비친 화면만 있어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한 AI 비서 서비스 '빅스비'와도 유사하다.

구글 홈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스마트 스피커로 별도의 지시없이도 실제 비서처럼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파악해 사용자에게 전달 할 수 있다. 

구글 홈 <사진/구글>

구글 포 잡스(Google for Jobs)는 AI를 통한 구인·구직 서비스로 구직자의 특성과 구인업체 데이터를 매칭해서 구직 성공률을 향상시킨다. 일자리는 신입사원부터 서비스직, 고소득 전문직까지 모든 일자리를 망라한다.

풀타임·파트타임, 직책, 직장 위치, 일자리 포스팅 날짜 등 세부 정보도 구분해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구글 서비스인 구글맵 등과 연계해 통근 시간도 알려준다. 특히 머신 러닝을 통해 서로 연관된 일자리와 직책을 모두 검색해 폭넓은 일자리를 제안받을 수 있다.

구글 포 잡스 화면 <사진/ 구글>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에서는 AI를 활용한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배가시켰고, 배터리를 최대한 적게 소모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를 접목한 ‘스마트 텍스트’를 비롯해, ‘유동적 사용자 경험(Fluid Experiences)’을 강조한 ‘PIP(Picture-In-Picture)’, ‘알림 제어 강화’ 등의 기능을 공개했다. 

스마트텍스트는 휴대폰 번호를 블록 설정하면 자동으로 주소록이 뜨는 등 AI로 복사나 붙여넣기를 할 때 활용되는 블록 설정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PIP는 홈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이 작은 창으로 축소되고 필요한 다른작업을 진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또한 새 안드로이드에서는 앱아이콘 옆에 점(dot)을 표시하고 이를 길게 누르면 간략한 알림 내용을 볼 수 있도록 개선됐다. 

▲AI에도 오픈소스... "안드로이드처럼 시장주도하겠다"

구글은 그동안 진행해온 AI연구결과와 관련 SW등을 연구자에게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무료로 배포해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듯이, AI 시장도 같은 방식으로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오픈소스 전략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8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2015년 11월 머신러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텐서플로우(TensorFlow)’의 소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텐서플로우는 안드로이드 음성인식과 구글 검색 엔진 등에 사용되는 AI 엔진으로, 소프트웨어개발 도구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구글은 이와 같은 오픈소스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페이스북이 차세대 연구용 AI 플랫폼 ‘빅서’를, 삼성전자가 딥저닝 플랫폼 '베레스'에 대해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안드로이드 때의 경험에서 이번에는 생태계를 구글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경쟁사들의 반격도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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