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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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월 1일, "관세 쇠퇴 위험이 시장을 뒤덮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지속적인 관세 정책 강화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심각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면서 주식시장은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으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3월 31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올해 들어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관세 부과 조치를 공식화함에 따라, 시장 전반에 미국 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3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관세 인상이 미국 소비자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정책에 따른 직접적 결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주식은 강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둔화 리스크는 과소평가되어 왔다. "관세 정책은 단지 협상의 수단일 뿐"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미국 정치인들조차 경제 침체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3월 인터뷰에서 “시장 조정은 건강한 메커니즘의 일환”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약간의 혼란은 있을 것”이라며 불안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 전반에 매도세를 자극했고, 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에 나서며 보유 지분을 급속도로 줄였다. 4월 2일 예정된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 발표는 시장에 또 한 번의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만약 고율 관세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FP 통신은 3월 31일 보도에서, 미국이 대규모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무역 파트너국들의 우려를 낳고 세계 주식시장 전반의 급락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상호 관세’ 조치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무역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들은 3월 31일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됐다. 다만 4월 1일에는 일부 반등에 성공했으며, 도쿄, 홍콩, 상하이, 서울, 싱가포르 등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이 뉴욕 증시의 상황처럼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3월 31일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 1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은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14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와 동시에, 미국 증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일명 '공포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반영했다. 시장을 둘러싼 불투명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향후 발표될 미국 정부의 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 전반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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