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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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월 인플레이션율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은 잉글랜드 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는 동시에, 새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19일 발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율이 1월까지의 1년 동안 3%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의 2.5%보다 상승한 수치로, 중앙은행이 설정한 2% 목표를 초과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은 노동당 정부가 새롭게 도입한 판매세로 인해 항공권, 식품 및 사립학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학자들은 1월 인플레이션율이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은행의 금리 정책 결정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동시에, 영국 경제 성장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달 초, 영국 중앙은행은 주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4.50%로 조정했다. 이는 6개월 만에 세 번째 금리 인하였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2025년 성장 전망치를 절반으로 줄여 0.75%로 조정하면서, 향후 경제 성장의 둔화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 성장의 둔화는 새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동당은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공공 서비스 재원을 마련하려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노동당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경제 성장의 어려움이 부각됨에 따라 노동당의 지지율은 작년 7월 총선 승리 이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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