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의 회복세와 가계부채 감소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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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중앙은행(BoT)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며 강력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중앙은행은 6일 개최한 통화포럼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조세, 관세, 무역, 에너지, 이민 정책이 글로벌 경제 및 중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포럼 연설자는 이들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태국 경제에도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국은 대중국 수출 둔화와 중국산 상품의 유입 증가로 인해 무역 환경에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태국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통화정책위원회(MPC)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MPC는 정책 금리를 2.25%로 동결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력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입장은 유동적이며, 경제 전망에 따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경제는 불균형한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잠재 성장 수준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 특히 가계 부채가 감소세를 보이며 경제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가계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89%로, 전 분기의 89.6%에서 소폭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을 경우 경제 성장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태국의 부채 감소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여전히 임계치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가계 부채 감소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특히 자동차 대출은 2024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국중앙은행은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며, 데이터와 경제 전망을 기반으로 유동적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태국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적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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