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문제
글로벌 경제 도전 속 인도의 과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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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에 6.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5.8% 축소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3년에는 7%, 2024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에는 8.2%로 성장세를 기록했던 인도 경제는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둔화, 민간 투자 감소, 인플레이션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GDP 성장률은 5.4%로,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닐마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이를 "일시적인 문제"로 평가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도 재무부는 2024년 11월 경제평가보고서를 통해 회계연도가 끝날 무렵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준비은행은 경제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통화정책 긴축을 지목하며 성장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6.6%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같은 이유로 성장 전망치를 6.3%로 낮췄다.

정부의 자본 지출 감소, 제조업 활동 부진, 식품 가격 상승 등도 경제 성장률 하락에 기여했다. 특히 산업 중심지인 마하라슈트라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의 선거로 인해 정부 지출이 줄어들며 경제 둔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 인도의 인플레이션율은 6.2%로 상승해 준비은행의 목표치 상한선인 4%를 초과했다. 이는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저하시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인도의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 회계연도에 약 47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지만, 대부분이 비공식적이거나 자영업 형태로, 안정적인 고용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자의 83%가 청년층으로, 인도의 젊은 노동 인구의 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아난타 나그스와란 수석 경제고문은 GDP 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하며 초기 경제 데이터 해석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피우시 고야르 상공장관은 "선거로 인해 정책 결정과 인프라 지출이 지연된 것이 성장 둔화의 원인 중 하나"라며 "명절 소비 증가와 농촌 경기 회복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연도가 끝나는 2025년 3월까지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글로벌 불확실성, 제조업 과잉 생산 능력, 국제 무역 둔화 등의 외부 요인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완화와 안정적인 고용 창출이 경제 회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정부는 민간 투자 활성화와 정책 개선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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