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와 법무 비서 같은 직업은 감소
협업 중심의 AI관련 기업은 증가 전망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고용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약 41%가 2030년까지 인력을 감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77%는 기존 직원들이 AI와 협업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AI 기술이 특히 특정 직업군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변형하면서 노동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약 77%는 기존 보고서는 AI 기술이 일부 전문직종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한편, 다른 직업군에서는 감소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와 법무 비서 같은 직업은 감소가 예상되는 직업군으로 언급되었으며, 이는 AI가 지식 기반 업무에서 점차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AI 기술을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약 70%는 AI 기술을 설계할 수 있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고, 62%는 AI와의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인재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WEF는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의 핵심 영향은 인간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기계 협업을 통해 기술을 증강시키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생성형 AI는 다양한 산업과 직업군에서 업무의 방식을 재편하며, 기존 직원들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WEF의 사디아 자히디 전무이사는 "AI는 단순히 대체가 아니라 기존 노동 시장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협력 도구로서 활용될 것"이라며 "산업 전반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서 노동 시장의 미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확산은 우편 서비스직, 비서, 급여 담당 직원 등 전통적인 직업군의 감소를 불러오는 반면, AI 관련 신규 직업군의 창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직원 재교육과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AI와 관련된 기술이 노동 시장에 가져올 잠재적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확산 속에서 인간과 기술의 조화로운 협력이 노동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