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마초는 의료용으로만 쓸 수 있어
긴장을 풀기 위한 대마 소비는 금지

태국이 대마초 민간소비를 금지한다고 스위스 일간지 뉴취리히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마약 정책을 역전시킬 계획이다.이 동남아 국가는 2022년 6월 대마 재배와 소비를 합법화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말로 상황이 종료된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90일 이내에 마약퇴치 결과를 내놓으라고 관련 부처에 요구했다.그는 "마약 문제가 국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많은 태국 젊은이들이 중독되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대마초는 의료용으로만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긴장을 풀기 위한 대마 소비는 금지된다.
태국 쥐랄롱꼰 대학교 중독 연구 센터는 대마초의 사회적 피해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라몬 자라예시리 리서치센터장은 "2019년 18~65세 태국인의 2.2%만이 1년에 한 번 이상 마리화나를 피웠다. 하지만 2022년 합법화 이후 이 비율은 4분의 1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과학자를 불안하게 한 것은 18세에서 19세 사이의 대마 소비 증가였다.합법화 이전에는 이 연령대의 1%만이 1년에 한 번 이상 대마초를 피웠다. 하지만 합법화 이후 이 비율은 10%로 늘었고, 대마 소비는 20세 이상만 허용된다.
라몬은 이 약물이 뇌를 손상시키고 인지 능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태국 젊은이들이 마리화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했다.
라몬은 청소년들이 대마초를 피우다가 자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정부가 의사가 처방한 약만 대마초를 의료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태국 보건부의 통계는 라몬의 입장을 뒷받침한다.합법화 이후 대마 소비로 인한 심리적 문제로 의사를 찾는 사람이 2022년 3만7000명에서 2023년 6만3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늘었다.그러나 이런 통계는 정신질환자가 대마초를 피우면서도 다른 마약을 사용하는지를 구분하지 않는다.
현재 태국은 민간 대마 재배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법의 허점을 악용해 비스킷과 케이크에 대마초를 첨가한 상인들도 있었다.
합법화 이후 태국에는 특히 관광 도시에서 단기간에 많은 대마 상점이 등장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태국에는 거의 8,000개의 상점이 있으며 많은 농부들이 대마초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400억 바트(약 1조 494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태국 총리는 이미 사회적 공익을 위해 대마 판매자와 재배자를 동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면허를 가진 대마초 업자들은 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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