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빈곤층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고령화에 따라 확대될 것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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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이후 일본의 빈곤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공공원조 신청자 수가 25만 명으로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 빈곤층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더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복지노동부가 수요일(3월 6일) 발표한 지난해 전국 공공구호 신청 건수는 1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25만5079건으로 전년보다 1만8123건, 7.6% 증가했다. 이 수치는관코로나 19 발병 이후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어 저축이 줄어든 것 외에도 최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적자 빈곤에 빠진 사람이 더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일본 빈곤구호단체인 고한플러스는 매주 토요일 도쿄 시청사 앞에서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오니시 히토시 조직장은 "전염병 발생 전 도시락을 수령한 사람은 100명도 안 됐다.그런데 최근에 보니까 600명에서 700명 정도 줄을 서다 보니까 음식이 항상 부족하며 노인들 말고도 젊은이들도 있다. 물가가 올라서 그들은 먹고살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오사카 복지당국의 공개 신청 건에 따르면 30대 프리랜서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직업 불안이 일본 빈곤의 주요 원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잡지 프리랜서 작가 신청자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겨우 집세를 낼 수 있었다.발병 후 연수입이 100만 엔(896만 원)에 달해 먹고살기조차 힘들었다"고 말했다.

물가 급등은 가뜩이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한 70대 노옹은 "연간 40만 엔의 연금으로 생활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빈곤층은 노인으로 지난해 전체 공적구호 신청 건수는 55%로 20년 전보다 약 10%포인트 늘었다며 고령화에 따라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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