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비빔밥은 우리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음식입니다.

비빔밥은 여러 학설이 있지만 정확한 기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옛날 마을 주민들이나 문중 사람들이 산이나 야외에서 동신제(洞神祭)나 산신제(山神祭) 등을 지낸 후 신인공식(神人共食:신과 사람이 함께 먹는) 이라는 생각에 따라 큰 대접에 음식을 이것저것 담아서 비벼먹던 것이거나 조상의 제사 음식을 빠짐없이 음복(飮福)하기 위해 밥에 여러가지 제찬을 섞어 비벼 먹던 것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박동량(1569~1635)이 지은 역사서인 기재잡기(寄齋雜記)에 혼돈반(混沌飯)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조선 후기의 문신인 권상일(1679~1760)이 쓴 일기인 <청대일기>에 골동반(骨董飯)이 언급됩니다.

이후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들이 저술한 책에서 유사한 표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는 이미 비빔밥이 상당히 대중화 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비빔밥에 관련된 한글 표기는 1810년 장혼이 저술한 몽유편(蒙喩篇)에 "브뷔음"이라는 단어로 처음 나타납니다. 

19세기 후반에 작자 미상의 시의전서(是議全書)라는 요리책에는 골동반(骨董飯)의 한글 표기로 "부븸밥"이 나오는데 골동(骨董)은 "뒤섞는다"는 뜻이고 여기에 밥을 의미하는 반(飯)이 붙어서 골동반(骨董飯)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비빔밥에 대한 기록은 <시의전서>가 처음이지만 골동(骨董)은 조선 초기에도 여러 문헌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미 비빔밥은 그 이전부터 널리 알려진 음식으로 보입니다.

시의전서에는 비빔밥을 만드는 재료와 조리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오늘날의 비빔밥 만드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래 비빔밥은 밥과 나물을 함께 비빈 것을 그릇에 담았으나 근대에 접어들면서 밥을 먼저 담은 후 나물이나 고기 등을 고명으로 얹어서 직접 비벼먹는 방식으로 변천해 왔습니다.

비빔밥은 지역별로 그 지방의 특산물을 활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명칭도 다르게 불리고 있습니다.

콩나물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전주비빔밥을 비롯, 진주의 육회비빔밥, 통영의 멍게비빔밥, 순천의 꼬막비빔밥, 안동의 헛제삿밥, 마산의 미더덕비빔밥, 강원도 지역의 산채비빔밥 등이 있고 전국의 해안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덮밥도 비빔밥의 한 종류입니다.

일반적인 비빔밥은 양지머리나 사골육수 등으로 지은 밥에 콩나물, 애호박, 미나리, 도라지, 고사리, 오이채, 당근, 버섯 등과 황포묵채와 황백지단채, 쇠고기육회, 다시마튀각, 고추장을 넣은 후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첨가해서 비벼 먹습니다.

이 비빔밥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1981년도, 여의도에서 열린 국풍81' 행사에 팔도의 음식들이 다 모였는데 그 당시 전주비빔밥이 크게 히트하면서 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88년도에 개최된 서울올림픽은 비빔밥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고, 1996년도에 방한한 톱스타 마이클 잭슨이 공연을 하면서 국내에 체류하는 내내 비빔밥을 즐겼었다는 보도는 한국인들이 비빔밥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비빔밥은 흰 쌀밥에 갖가지 채소와 버섯 등을 조리해서 넣고 비벼 먹는 음식이기에 비타민과 미네랄, 폴리페놀 등 다양한 종류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서 쌀이나 밀가루 등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맛도 좋지만 영양도 뛰어나기에 금상첨화라는 이야기입니다.

배대열 보건식품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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