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영토주권과 자원개발 문제를 함께 논의 합의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서로 마음이 달라
태국 LNG 수입량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해역을 둘러싼 수년간의 실랑이(갈등)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그 배경에는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태국만 2만7000㎢ 해역에는 석유와 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1970년대부터 이들 자원을 놓고 다투다 2001년 영토주권과 자원개발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태국의 에너지 안보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이달 들어 피라판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은 두 가지 문제를 분리해 자원 공동개발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태국 측은 "영해 획정이 아니라 에너지가 필요하다.영토주권 문제 해결은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국은 자국 내 천연가스 생산은 줄고 전력 공급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에 의존하고 있다.

태국 LNG 수입량은 2023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캄보디아로서는 그동안의 석유 생산 차질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전기와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새 지도자는 국민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타이의 사이타 총리는 9월 연료비 절제를 약속한 바 있다. 훈마나이 캄보디아 총리는 10월 전기요금 인상 중단을 선언했다.

영국 에너지 데이터 기관 우드매켄지의 분석가 앵거스 로저스는 "적당한 가격의 에너지 자원이 바로 코 앞에 있다.”고 밝혔다.

사이타는 9월 훈마네와 회담을 갖고 태국의 협상 관련 조직체제 개편을 약속했다.

고라다 캄보디아 광물·에너지 장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만났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서로 마음이 다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