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 전망
영국 금리는 현재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영국 경제 리스크는 중동 리스크로 에너지 가격 상승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잉글랜드은행(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15년 만에 고공행진하면서 영국 경제가 침체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처해 있어 '긴 기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2일 금리를 5.25%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영국 경제와 대선의 해를 앞둔 수나크 총리의 도전을 부각시켰다.
영국 중앙은행은 중기적으로 경제성장은 "역대 평균을 훨씬 밑돌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지속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검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 산하 통화정책위원회가 6 대 3의 투표로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예상대로다.
소수의 위원들은 25 베이시스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원한다.
하지만 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선거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영국 경제가 확실한 불황에 빠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 있다.
영국 금리는 현재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뚜렷한 성장 부진과 6.7%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영국 중앙은행은 3분기 영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침체에 빠져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4년 내내 성장이 정체돼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관적인 전망은 2021년 12월 이후 영국 중앙은행의 14차례 금리 인상에 따른 압박을 반영한다.
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연이은 금리 인상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후속 압박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율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지만 2025년 말에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인 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으며 2024년 4분기 물가상승률이 3.1%로 종전 전망보다 높고 2025년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1.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의 전망이 발표된 뒤 영국 경제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유연하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비관적인 성장 전망은 낙관적인 미국 경제 전망과 대조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주 미국 경제의 근성을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통화정책위원회의 2일 투표를 앞두고 연준과 ECB는 지난주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금리 인상 주기가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스와프 시장은 내년 8월이나 9월에 영국 중앙은행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 FTSE100지수와 FTSE250지수는 각각 1.4%, 3.4% 올라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업종이 최대 승자 중 하나다.
베일리는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향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너무 적게 하는 것과 너무 많이 하는 것' 사이의 리스크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 중앙은행인 통화정책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에도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주요 7개국(G7) 중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은행은 인플레이션 기대 리스크가 여전히 '상향'이라고 경고했다.
위협 요인 중 하나는 에너지 가격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이스라엘과 가자 간의 갈등 고조 상황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