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리와 달리 적대적인 관계에서 탈피 시도
중국-호주 관계 완화의 두드러진 징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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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4~7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3일 보도했다.

앨버니지 등 외국 정상들은 개막식과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중국 정상은 앨버니지 총리와 만나 양자 관계 및 공통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공식 방문이 중국과 호주 관계의 큰 변화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양국 관계는 무역과 안보 문제 등으로 번지면서 급속히 악화됐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방문은 무역 긴장에 대한 재계의 피로와 알바니스  전임자의 더 적대적인 입장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에 의해 추진된 최근 중-호주 관계 완화의 두드러진 징후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앨버니지가 직면한 과제는 정부가 미국과 더 긴밀한 안보 관계를 구축하면서 최대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미국 아시아협회의 전문가 리처드 모드는 중국과 호주 관계의 급속한 해빙은 몇 년 전 매우 낮은 저점에서 놀라운 반전을 의미하지만 이것이 호주와 미국의 협력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이에 앞서 알바니스는 미국을 방문한 직후였다.

그는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호주는 중국과의 관계를 '깨어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호주 정부의 '인내심, 신중함, 사려 깊은' 태도를 강조했다.

한편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의 일환으로 호주 와인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와인 회사의 임원 캠벨 톰슨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베이징에 있는 윈먼 와인 회사의 임원으로서 톰슨은 수년 동안 와인(대부분 호주산)을 중국 시장에 도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와인 관세가 철폐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10월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방중에 앞서 WTO 틀에서 와인 등 분쟁의 타결을 위한 실마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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