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최근 주요 중앙 매체 보도기사를 보면 너무 흥미거리 이슈에 집중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에 진정한 언론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곰 씹어  볼 필요가  있다.

언론은 건강하고도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위해 빛 과 소금 역할이 요구된다.

가장 중요한  사명은 민주주의 파수꾼 으로서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와  '국민의 알권리' 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각도에서 비춰볼때  최근 2주 동안 대다수 언론이 앞다퉈 보도한 이슈 와 행태가  과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조중동을 비롯해 대다수 중앙언론들이 남현희·전청조 커플에 대한 사기 행각과 사생활 기사로 지면을 도배를 하느라 혈안이 되었다. 

불과 11일 동안 무려 4000개 이상의 남·전 커플의 자극적 사생활 기사가 수십 개 언론을 통해 일제히 터져나왔다.

54개 언론 매체 기준 총 1338건이다.

세계일보가 142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파이낸셜뉴스 113건으로 2위 그리고 해럴드경제 104건으로 뒤를 이었다. 

내용은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듣기 거북한 커플의 말초적 치부를 적나라히 드러낸 성전환·성관계 자극적 소재와 사회적 통념과 윤리에 반하는 스토리가 태반이었는데도 언론들은 너나없이 이 기사를 네이버 메인에 전면 배치했다. 

이게 과연 언론의 본래 사명과 행태인가 하는 문제다.

마치 기레기·기더기 수준의 싸구려 매체 수준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특히 말초신경을 오롯이 터치하는 성전환, 성관계, 사기전과 등 자극적인 소재에 이목이 쏠렸다.

남·전 커플 기사는 독자 유입이 가장 많은 네이버 언론사 구독 페이지 메인에 거머리 달라붙듯 덕지덕지 걸렸고 자연스럽게 언론의 랭킹 순위권에 올랐다.

지난달 25·27·29일 네이버 기준 조선일보에서 남·전 커플 기사가 가장 많이 읽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일경제는 25~28일까지 나흘 연속 남·전 커플 기사가 1등을 차지했고 중앙일보는 지난달 24일 상위 5개 기사 중 3개가 커플 기사였다.

대부분의 다른 일간•경제지 도 상황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남·전 커플 반윤리적 광풍에 무수한 언론사와 기자들이 휩싸였 광란의 굿판을 벌인 셈이다.

펜싱 국가 대표 남현희씨와 재벌 3세로 알려 진 전청조씨에 대한 악취 풍기는 이야기가 세상을 스폭처럼 뒤덮었다.

연일 국내 언론의 '단독'이 쏟아지는 상황이 열흘이 넘게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반면 민생과 관련된 다른 사회 이슈는 남·전 커플 기사와 견줘보면 한 마디로 냉팽개쳐진 처지였다. 

국민연금은 민생과 국가미래 발전에 직결되는 중요현안 중 하나지만 전혀 이슈 부각이 되지 얂았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안은  특정 수치가 담기지 않아 '맹탕'이란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례적으로 정면 반박 하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국정운영 기조의 방점을 '민생'과 '소통'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각계각층 국민 60여명을 만나 민생 현장의 목소리와 건의 사항을 경청했다.

이재명 야당 대표도  전날 '성장률 3% 회복'을 강조한 민생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정작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삶 과 3고 시대를 어떻게 극복 해야 되느냐의 민생 문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들은 주요 10대  매체가 등한시 하고 있다. 

주요 중앙 매체들 만이라도 단순히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해 클릭수나 구독자를 염두에 두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매체의 파급력과 공신력이 클 수록  그에 상응하는 사회젝 책임과 의무도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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