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우호국으로 보는 미국인 비율 15%라는 사상 최저치 기록 조사 내놔
중국 정부의 미국 컨설팅 회사 심사 강화 추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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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여론조사의 거물인 미국 갤럽컨설팅은 중국의 규제 심사와 지정학적 긴장감이 겹치면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토요일(11월 4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갤럽컨설팅이 이번 주 고객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고객에게 일부 비지니스 항목의 해외 이전을 고려하고 다른 항목은 취소될 것을 제안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갤럽컨설팅이 중국 내 운영을 종료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사내 통보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동 회사는 중국 본토에 있는 사무실 3곳을 폐쇄하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직원이 남아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갤럽 컨설팅은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수십 명의 직원을 고용해 주로 중국 기업의 조직 개혁이나 마케팅 전략 최적화를 도왔다.

광저우에도 사무실이 있었지만 2014년 문을 닫았다.갤럽컨설팅에는 교육훈련 부문도 있지만 오랜 기간 엄격한 규제에 묶여 있어 중국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갤럽컨설팅 조사에서 중국을 우호국으로 보는 미국인의 비율은 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당시 사설을 통해 갤럽컨설팅의 여론조사는 중국을 억제하고 미국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도구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이 중국을 전 세계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에 먹칠을 하는 수단이 됐다고 한다.

신문은 미국 컨설팅 회사의 중국 내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경기 둔화 요인 외에도 국가 안보 기관이 데이터 공유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런 회사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베인컨설팅, 메이스마티그룹, 카이성융잉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불시점검을 벌이고 있다.

갤럽의 중국 철수를 앞두고 다른 다국적 컨설팅 회사들도 중국 내 운영 규모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 프레스트마켓컨설팅은 중국에 있는 애널리스트들을 대부분 철수시켰고, 미국 지리그룹은 당초 올해 중국 내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여름부터 감원에 들어갔다. 미국의 블루칩 경영컨설팅은 아예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거나 신입사원 입사를 미루고, 현재는 소수의 과부하 상담사에게만 의존해 운영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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