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사진=뉴시스 제공.
중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사진=뉴시스 제공.

2023년에는 '골드 러시'가 중동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투자, 국경 간 이커머스 비즈니스 외에도 중동 여행은 해외 관광 재개 이후 중국인들의 주요 선택이 되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예약 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여행사이트인 트립(携程) 통계에 따르면 11월 전 해외여행 검색량은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동남아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인기 국가 외에도 북유럽, 중동 등 상대적으로 틈새 및 장거리 여행지들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신흥시장도 중국 인터넷 브랜드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두바이는 차이나 레디(China Ready) 프로그램을 통해 두바이를 다양한 방면에서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8년 초 두바이는 알리페이를 도입했고, 2019년에는 두바이 에마르(Emaar Properties) 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올해 두바이 관광청은 중국판 인스타로 불리는 샤오홍슈(小紅書)에 주재원을 파견했다. 

중국인에게 친숙한 동남아에 비해 중동은 여전히 비교적 신선한 여행지로 여겨지고 있으며, 디지털 서비스 성장 여지가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두바이 현지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사우디중앙은행(SAM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전자 결제 사용량이 2021년 현금을 넘어섰다. 이러한 소비 환경의 변화는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같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덕분이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이 최근 발표한 <2023 중국 해외여행 트렌드 및 디지털화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요소는 안전, 우호, 비자 편의성이며 94%의 관광객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여행지에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전 세계 알리페이 ‘후이저우(惠出境)’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유니버설 원더풀 시즌’을 실시한 가운데 두바이에서는 주요 쇼핑몰에서 할인 및 혜택을 제공한다. 알리페이는 지난 9월 22일 사우디 관광청과 앤트금융그룹(蚂蚁集团)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식적으로 주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관광객이 두바이에서 알리페이로 지불하고 있다./사진=웨이보
중국 관광객이 두바이에서 알리페이로 지불하고 있다./사진=웨이보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의 가맹점 청구 기관인 네트워크인터네셔널(Network Internationa)도 지난 8월 위챗페이와 제휴를 맺었다. 

중동 시장의 매력은 '새롭다’는 점뿐만 아니라 중국 인터넷 플랫폼이 디지털 서비스를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여행지에 대한 중국인 여행객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기업들은 사용자 피드백을 수용하여 서비스 수준과 상호 작용을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앤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그룹의 중동 책임자는 인터페이스 뉴스(界面新闻)를 통해 중국 알리페이는 단순 결제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내 전환과 발전의 흐름으로 디지털 오픈 플랫폼이 선언된 후 알리페이 금융을 둘러싸고 금융을 대신 서비스 지향적인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 

알리페이의 해외여행 사업은 2013년에 시작돼 2023년 6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70여 개국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5백만 개의 알리페이 가맹점으로 구성관 글로벌 네트워크는 알리페이+에서 20여개의 해외 전자지갑을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활발해지자 알리페이는 신흥시장 개척 기회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두바이가 현지 시장의 수요가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두바이 공항의 중국인 관광객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10% 가까운 복합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다른 지역 관광객 증가율을 앞질렀다. 또한, 화교 기업 브랜드인 원저우 슈퍼마켓(温州超市)도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결제를 가속화하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부서장 쑨징쑹(孙靖松) 책임자는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환류 추세가 시작됐다며 장차 알리페이뿐 아니라 필리핀 고객도 필리핀 지갑 GCash로 결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질적으로 알리페이의 해외 결제와 알리페이+는 올해 앤트그룹의 해외 진출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전자는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중국인을 포함하고 후자는 국경을 초월한 결제 및 마케팅 솔루션을 포괄한다. 올 7월, 앤트그룹은 국제업무조직 고도화를 발표하고 수석부회장 양펑(杨鹏)은 앤드국제사업군 회장으로 임명해 전셴통(井贤栋) 회장 겸 CEO에게 보고했다. 

장차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신흥 국제 시장이 활성화되면 세계 관광 관련 경쟁 시장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페이뿐만 아니라 모든 플랫폼에서 관광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방법이 기회 쟁취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플랫폼의 해외 진출 사업은 점차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플랫폼의 선점자 우위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또한, 경쟁은 모바일 경제, 현지 규정 준수, 양측 시장의 요구에 맞는 ‘위치 점유’의 싸움뿐만 아니라 핵심 난이도, 성장 공간 및 도전이 동시에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중국 통신원 ohsm@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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