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란 관계 정상화의 주역, 중국의 부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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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지난 3월 국교를 정상화했다. 

이후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는 급물살을 타 6월 6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관을 다시 열었으며 6월 17일에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 외무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국 간 국교 정상화는 중국의 중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중동에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을 드러낸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 양국 모두와 긴밀히 관계를 발전시켜왔으며 사우디와 이란 모두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미국 주도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 경로가 봉쇄된 이란에게 중국은 주요 원유 수출 시장이며, 사우디에게 중국은 무역 규모 2,843억 달러(한화 약 373조 16억 원)에 달하는 최대 무역 파트너다. 

사우디와 미국의 무역 규모는 984억 달러(한화 약 129조 1,008억 원)에 그치며 이는 사우디에게 경제적 파트너로서 미국의 중요성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중동 내 중국의 영향력 부상과 중동 국가와 중국과의 관계 증진은 중동의 오랜 패권국이었던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걸프 국가와의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안보 협력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12월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정상회담에 참여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걸프 국가에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GSI, Global Security Initiative) 합류를 독려함과 동시에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제안한 것은 이러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안보 유지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GSI에 걸프 국가의 합류를 독려한 것은 경제적 관계 증진에 집중해오던 중국이 이제 중동 지역에서 안보 파트너로서 역할 확대를 추구하며 중동 국가의 보호자로서 미국의 입지까지 넘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출처:대외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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