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우디에 핵 기술 제공을 꺼리고 있어
이스라엘도 사우디의 핵 기술 보유에 촉각을 곤두세워
사우디가 이미 국내에서 채굴한 우라늄 자원을 최대한 활용 예정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핵공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원전 입찰에 참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사우디와 정치·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사우디에 핵 기술 제공을 꺼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사우디 동부 원전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오랫동안 미국이 핵 기술을 제공하기를 희망해 왔으나 우라늄 농축 등 관련 기술이 핵무기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와 오랫동안 대립각을 세워온 이스라엘도 사우디의 핵 기술 보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사우디는 2022년 12월 에너지·통신기술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2023년 3월 사우디와 이란은 중국의 협조로 2016년 중단된 외교관계를 복원했다.또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중국 민영 제련업체에 출자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브릭스 협력체제에 이란·UAE·사우디 등이 초청되면서 인력 확대를 지원한 중국이 사우디의 '군중 진출'에 한몫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무드 슈크리 미국 조지메이슨대 선임석좌연구원은 "사우디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것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의미"라며 "사우디가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우선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조건 중 하나는 미국의 핵 기술 지원이다.

현재  산유국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석유 수입에 의존해 온 사우디가 206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을 내걸면서 원전 건설은 빼놓을 수 없는 길이 됐다.

사우디는 아직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그린에너지 도입의 일환으로 인구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를 원전 건설로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핵연료 사이클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우디가 이미 국내에서 채굴한 우라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