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여전히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빚의 족쇄'라고 표현
다음달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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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는 미중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양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 횟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미 갈등을 고려시 양국 간 항공  협력강화는 이례적인 조짐이다.

미국 교통부는 금요일(8월 11일) 9월 1일부터 미국을 오가는 중국 여객기를 현재 12편에서 18편으로, 10월 29일부터는 24편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매주 중국을 오가는 미국 여객기 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전날 미국·일본·한국·호주 등에 해외 관광단을 추가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국제적으로 규제되기 전까지 미·중 간 왕복 항공편은 매주 150여 편이었다.

양국 항공사가 경쟁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미국 측의 최우선 목표이다

미 교통부는 "블링컨 국무장관의 지난 6월 방중 이후 교통부와 국무부가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중요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항공사들이 경쟁의 균형을 유지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직항편이 중·미 양국 국민의 왕래를 늘리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더 많은 항공편을 재개하는 것이 양국 간 인적 이동과 무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제항공은 10일 베이징과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는 항공편을 매주 한 편씩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동방항공과 샤먼항공, 중국남방항공은 미국행 정기편이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도 중국행 여객기가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금요일 협정에 따라 미·중 간 항공편을 늘리고 베이징행 항공편을 재개하며 상하이행 매일 운항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시한폭탄'으로 지목한 발언을 희석시키려 했다.

백악관은 금요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 미국 정부의 베이징 비판과 일치하며 더 강경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시한폭탄'은 경제·사회·문화적 도전 등 중국 내 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 측의 비판이 늘 그랬다"며 미국 정부의 '언사가 더 날카로워졌다'는 점도 부인했다."면서 "중국의 이웃 국가, 나아가 각국에 대한 행동과 공갈·협박에 대해 우리는 줄곧 직언해 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목요일 유타주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자를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중국이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 때문에 "곤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빚의 족쇄'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대응한 성명을 내고 베이징을 '희생양'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분열과 대결'을 부추겼다.

바이든 부통령을 지명하지 않은 이 성명은 "우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나쁜 짓을 하거나 중국의 전망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6월 또 다른 모금행사에서도 시진핑을 '독재자'라고 표현해 베이징으로부터 도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만난 뒤 통화하지 않았다.

다음 달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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