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새만금 잼버리 누구의 책임일까요?
참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 전북도민들에게 많은 실망과 상실감을 남긴 채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부안 현장에서 조기 종료되어 1000여대의 관광버스로 모두 떠나는 날 이를 지켜보는 많은 도민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회에 참가한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같은 부모의 마음이되어 잘 대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안스런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역 경제특수와 새만금과 전북발전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첫 날 고생을 뒤로하고 이제 막 잼버리 현장을 즐기고 있는 젊은 청소년들은 일방적인 대회 철수 통보에 허탈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첫 날에는 청소년들의 기대감이 무척 컸으나 폭염과 화장실 청소미비 그리고 모기와 해충등으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언론은 연일 보도를 하였고 정부의 관심과 전라북도와 도내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로 시간이 흐를수록 청소년들은 분위기를 즐겼고 야영장은 정리정돈이 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라북도 애향본부 윤석정총재를 비롯한 사회단체장들과 임원들은 새만금을 방문하여 냉동차량 3대분량의 얼음물과 아이스크림 과자등의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하였습니다. 

또한 필자에게 한백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백금녀단장과 단원들의 새만금잼버리 자원봉사를 자원하는 문의전화가 있었으며 도내의 많은 시민단체에서의 후원물품과 자원봉사는 전북도민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한 도민들의 노력과 바램에도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전라북도에는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세계 158개국 4만3천8백여명의 젊은 청소년들이 새만금 잼버리대회 현장을 찾았지만 대회초 준비미흡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언론들은 연일 미흡한 준비과정에 대해 타전하였습니다. 

필자는 대회 몇 개월 전부터 폭염과 폭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대안까지 여러번 제시하였습니다. 

새만금은 준설 매립 갯벌지역으로 자외선과 복사열이 작열하고 높은 습도와 갯벌 습지의 해충은 바닷가 어민들도 힘들어하는 지역입니다. 

이에 필자는 개영식과 폐영식은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실시하고 나머지 10일간의 기간은 도내 14개 시군에 분산개최를 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세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주 "덕유대 야영장"과 태권도원.
정읍의 "내장사 호숫가" 일원.
순창의 "강천사" "회문산"일원.
임실 "치즈테마파크"일원.
완주의 "고산자연휴양림"일원.
김제의 "금산사"일원.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일원.
남원의 "지리산 야영장"일원.
장수의 "방화동 야영장" "와륭자연휴양림"일원.
익산의 "웅포관광지" 일원
진안의 "운장산 자연휴양림" "운일암반일암" 마이산" 일원.
군산의 "선유도"및 고군산군도.
고창의 "섬진강 체험숲" "송강재야영장" "대이호수공원"등등에 분산 개최를 했다면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을 것 입니다. 

이곳 지역들은 이미 화장실과 그늘막등 여러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새만금 지역에서 만큼의 초기 혼선은 없었을 것 입니다. 

만약 도내 14개 시,군에 분산 개최를 하였다면 세계인들에게 전라북도 전체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것입니다. 

이제와서 또 다시 지나간 내용을 거론하면 "뭐하나" 싶기도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담아 듣고 다시는 후진국형 국제행사로 전락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전북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 그리고 맛과 멋을 세계인들에게 홍보하고 그들이 다시 찾고싶은 지역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무 한 그루 심기어있지 않은 허허벌판에 갯벌 특유의 사나운 모기와 화상벌레라 불리우는 "청딱지개미반날개" 해충은 독성물질을 내뿜으며 살갗에 닿기만 하여도 마치 불에 화상을 입은 것 처럼 화끈거리고 피부발적과 물집이 일어나는 무서운 벌레입니다. 

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 "화상벌레"때문에 고생을하고 조기에 철수를한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필자는 이에 대해서도 모기와 해충등이 절대 싫어하는 가로등이 개발되어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설치할 것도 제안 하였습니다. 

빛의 파장으로 어떤 해충도 감히 달려들지 못하는 가로등이 특허로 개발 되었으니 청소년들의 벌레물림에 대비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잼버리 청소년대원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고생은 해도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에대한 칼럼을 통해 필자는 당시 답답한 공무원으로 널리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새만금 갯벌지역의 이러한 사전 대비나 준비가 미흡한 가운데 결국 잼버리 현장은 영국을 필두로 미국과 싱가폴 홍콩등이 대회현장에서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폭염과 해충 그리고 불결한 화장실등은 사전에 예측이 가능했거나 짧은 시간안에 해결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대회 준비위측의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정치권및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회피성으로 언론은 연일 시끄럽습니다. 

중앙의 많은 언론은 전라북도가 국제행사를 이용하여 사회간접자본을 탐하다가 행사를 망쳐버린 사례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새만금 간척지의 매립속도를 높이고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하기 위하여 새만금 잼버리를 핑계삼고 예타면제도 받았다는 것 입니다. 

이제와서 대회 부실에 따른 책임소재를 대대적인 감찰을 통하여 진행될 전망이라 합니다. 

처음부터 여성가족부가 아닌 행안부에 맡겼다면 "이렇게 되었겠나"라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방만한 예산운영으로 지적받은 전라북도도 감찰 대상에 오를 전망이라 합니다. 

필자는 새만금 간척지 매립속도를 높이고 사회간접자본을 탐하다가 행사를 망쳐버렸다라는 중앙 언론의 보도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새만금은 착공한지 어느 덧 31년이 지났고 그동안 8번의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후보시절 핑크빛 청사진을 제시하였습니다. 

역대 대통령후보들과 여,야 지도부들은 우리 전북을 선거와 관련 방문할 때마다 새만금을 놓고 퍽이나 많이 우려먹었습니다. 

만약에 새만금이 전북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 과연 이대로 방치 했을까요?ᆢ 

전라북도는 당연히 새만금 잼버리 유치를 통하여 지역발전을 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다른 지역에서의 개최지였어도 그 지역의 지자체는 잼버리 대회를 기회로 삼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사회간접자본 지원과 투자를 요구했을 것 입니다. 

그러한 당연한 사실을 가지고 마치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흠집내기 위한 여.야 정치인들과 언론들의 보도는 전북도민들에게 또 하나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새만금 예산만 받아가고 잼버리대회를 새만금 개발의 도구로만 활용한 결과 귀중한 국제 행사를 망쳤다는 것 입니다. 

새만금은 1987년 노태우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발표하고 1991년11월 착공하여 2006년 세계최장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완공되었습니다. 

당시 노태우대통령부터 시작하여 김영삼.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그리고 지금의 윤석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새만금지역은 아직도 전체 매립공사가 완성되지 않은 채 지지부진 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은 엄연히 지방 사업이 아니고 대한민국 국가의 SOC 사업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은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외치며 핑크빛 청사진들의 공약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단 말입니까? 

국가에서 당연히 책임지고 해야 할 국책사업을 잼버리 대회를 핑계삼아 예산을 가져갈 방편으로 삼았다는 것은 전라북도 도민 누구도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 입니다. 

필자는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거나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부안군 공무원과 전라북도 공무원의 외유성 해외 출장 그리고 69%에 이르는 수의계약등은 도마위에 올라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여가부를 비롯한 해당 정부부처 공무원들과 국회의원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공방이 거세어질 예정입니다. 

반드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다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재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진 대한민국이 부끄러워진 잼버리대회가 되었습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각국의 잼버리 청소년들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으로 흩어져 문화체험을 즐기며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의 수고와 고생은 다행히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는듯 하였습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의 K-POP 공연은 4만3천여명의 스카웃 청소년 대원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어 잼버리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 하였습니다. 

당초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예정된 K-POP 공연은 일부 전북현대 서포터즈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어 상암 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이전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전라북도는 이래저래 "벌만쏘이고 꿀은 따먹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러한 대형공연이 성사되었더라면 그나마 도민들의 체면이 살고 세계가 전주를 주목했을텐데 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관영 도지사는 잼버리 첫 날부터 대원들과 같이 야영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결국 잼버리 대회는 태풍 카눈의 가세로 절호의 좋은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태로 전라북도와 새만금 발전에 악 영향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또한 부안 군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역 경제 발전과 부안군을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참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전북도내에 남아 각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한 5,600여명의 각국의 잼버리 청소년들은 우리의 한복과 태권도, 김치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전라북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에 많은 교훈을 남긴 또 하나의 쟁점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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