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비전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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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팀에 대한 기여도"money talks"와 자기 실적에 따라 철저하게 값어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선수는 자의든 타이든지간에 프로의식을 갖게된다.

이른바 자기의 기술과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강한 자부심과 탐구심을 가지며, 공동체적 책임을 자각하는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요구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로페셔널리즘 가치를 추구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유능한 선수가 되기위한 처절한 노력과 자기절제를 통해 유능한 기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에 상응하는 값어치를 받게 된다.

결국 프로 구단은 좋은 실적을 내려면 팀에 최적화된 유능한 선수를 영입해야 하며 이는 고스란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고 명문구단으로 군림하게 만든다.

소왈 그래서 프로의 세계는  "money talks (돈이 권력이다, 돈이 말한다, 돈이 결정한다)"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임을 부정할 수 없다.

돈이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다는 뜻으로, 돈이 있는 구단이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며, 돈이 문제(승리)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이와 관련 올여름 프로축구 이적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리그가 있다.

혹자는 유럽주도의 프로축구계도 이젠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Saudi Professional League=SPL)를 변수로 생각하지 않고 점차 상수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사우디 프로축구리그가 판이 커지는  이유는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프로젝트 때문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영역에서 국가 경제를 창출시켜 국가브랜드 가치(소프트파워)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프로 축구'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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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사우디는 6차산업 육성차원에서 프로축구리그를 발전시켜 축구 산업을 통한 관광·스포츠·서비스산업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주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면서 프로축구계의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시작됐다. 

작년 12월 알 나스르가 축구 월드클라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2억 유로(약 2870억원)연봉을 주고 영입한 것이다. 일약 통큰 영입액이었기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봉이 아시아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큰 연봉이었기 때문이었다.

올여름 사우디 명문구단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를 영입했다. 알 힐랄과 알 아흘리 등도 자금력을 앞세워 그에 못지않은 유럽의 스타들을 영입하면서 사우디 리그는 일약 전 세계의  프로축구계의 주목을 받는 리그가 됐다.

막대한 부를 등에 업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유럽 명문 프로리그 못잖은 축구판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중국 프로축구 구단의 축구 투자를 훨씬 능가하는 통큰 투자로 이제 아시아의 축구 리그가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중국이 단순히 국가 스포츠 정책 차원에서 (프로)축구 종목을 집중 육성을 한다는 '관제적 접근' 개념이 강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슈퍼리그와 달리 상업적인 측면에서 돈(money)으로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여 더 큰 돈을 벌어들인다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단순한 월드클라스 선수영입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 명문 구단 인수 추세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그래서 축구 전문가들은 유럽 명문 프로리그 축구슈퍼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간다는 소식에만 귀 기울일 게 아니라 그 이면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사우디의 프로축구 활성화는 이웃 중동 부국들에게도 점차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클 전망이다. 이른바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중동에서 축구 '붐'조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K1리그도 AFC라는 같은 터울 안에 함께 속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융합 될수 밖에 없다.

이에 아시아 축구 강국 입장에서 우리가 이러한 사우디 프로축구의 월드클라스 움직임에 발 맞추어 우리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프로축구도 이러한 움직임에 연동·연계시킬 경우 프로축구 '붐' 조성과 함께 아랍 리그가 우리 선수들의 좋은 진출무대가 될 공산이 크며, 이를 통해 우리의 역할과 위상을 더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 프랜트 산업에 이어 스포츠 산업에서도 제 2의 중동 붐이 다가오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 새로운 도약의 길이 열릴 예정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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