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등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분야 투자 크게 늘려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가 1조엔을 넘어 30.7% 증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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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전산업 설비투자 계획액은 처음으로 30조엔(약 2100억 달러)을 돌파한 31조6000억엔으로 전년도 실제 투자액보다 16.9% 증가했다.

세계적인 전기차(EV) 수요 증가가 관련 분야를 투자 핫이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손이 부족한 배경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분야 투자도 크게 늘었다.

EV 보급으로 배터리 소재, 자동차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투자를 홱대했다.
 
연료차 시대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이다.

글로벌 경기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이런 성장투자가 지속된다면 경제는 고용과 임금 동반성장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상장기업 857개사와 자본금 1억엔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별 설비투자 계획액은 리먼 사태 전인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2022년 가을 수정계획액(30조엔)을 웃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지·부동산·건설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과 전기업종이 각각 16.6%, 17.3%의 증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계획 투자액도 각각 4조3000억 엔과 5조엔에 이른다.

도요타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15.8% 늘어난 1조86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5년 착공 예정인 미국 EV 배터리 공장에 2900억 엔의 추가 투자 외에 연구개발(R&D) 시설도 짓는다.

닛산 등은 수요에 맞춰 EV 생산을 늘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70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절반을 EV 배터리 증산에 쓸 예정이다.

2024년 미국 캔자스주의 배터리 공장을 착공할 예정인 미나미 유키(南見雄表示) 사장은 지금이 투자할 때라며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전신전화공사(NTT)는 전년도 실제보다 7.4% 늘어난 2조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약 1조엔이 데이터센터 등 성장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유는 잠재수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AI 보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NTT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2023년 기업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 의료 등 각 분야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특징으로 회사별 심각한 인력난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업계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해외투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2023년도에는 전년 대비 22.6% 증가한 3조8294억 엔을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금공업은 전 세계 에어컨 생산량 확대 추세를 보고 폴란드·멕시코 등 5곳에 공장을 신설한다.

지역별로는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가 1조엔을 넘어 30.7% 증가했는데, 미국이 인플레이션 삭감법으로 현지 기업에 혜택을 주고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는 36.8% 늘었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7.5%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단절과 지정학적 위험이 기업의 투자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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