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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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잘모르겠거든 "돈(錢)에게 길을 물어라"

서방의 중국 위기론이 넘치는 중국증시에 외국인자금은 계속 늘고 있다. 시진핑의 3연임에 차이나런(China Run), 차이나 피크(Peak China) 주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넘쳐났고  한국 미디어는 아무 팩트체크없이 재방송을 했다. 클릭수에 목을 매는 유튜브채널들은 중국 위기론을 계속 얘기하지만 이젠 식상하다.

분노의 눈은  5000개가 있어도 진짜 실체를 볼수 없다. 지금 우리 한국이 중국을 보는 관점에서 감정을 빼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중국이 위기라면 가만두어도 망할 나라를 미국이 대통령부터 국회, 정부가 모두 나서서 난리칠 이유가 있을까?

패권이 어디로 가는지는 황금에게 물어 보고, 세상이 어디로 가는 지는 돈에게 물어보라. 주먹이 부르면 마지못해 끌려 가지만 돈이 부르면 득달같이 달려 가는것이 세상이치다. 법보다는 주먹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미국이 2020년 반도체 공급부족에 대책회의 한다고 전세계 반도체 자동차업체 회의를 소집하자 모두들 떨떠름한 느낌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2023년 중국 정부가 코로나 해방 기념으로 "중국발전고위급포럼(中国发展高层论坛2023年年会)"을 개최하고 전세계 내노라하는 100대기업을 초대하자 모든 기업이 득달같이 달려 갔다. 미중이 반도체 전쟁을 하고 있지만 인텔,  삼성, 콸컴 등 반도체 대표기업 회장들이 모두 몰려갔다.

기술은 시장이 있어야 살고 기술은 시장에서 돈을 벌기 때문이다.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34%를 차지하는 세계최대 시장 중국을 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대최고의 경영자로 손꼽히는 테슬라의 엘런머스크는 또 중국을 간다. 리창 총리와 면담하고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확장을 논의한다.애플이 중국에서 공장빼면  수백만의 실업자 생기는데 애플은 공장 뺄 생각이 없다. 오히려 중국에서 중국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한국은 미국전기차시장, 배터리시장 먹는다고 난리지만 정작 미국1위 테슬라는 미국의 6배시장인 중국 전기차시장을 탐내고 있다.  애플의 팀쿡이 2023년 중국고위발전포럼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른 이유는 중국이 좋아서가 아니라 공장은 당장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길수 있지만 15년이상 구축된 중국에서 최적화된 애플 스마트폰의 생태계는 옮겨갈수 없기 때문이고 5G가 아닌 6G에서 세계최대 핸드폰 시장은 역시 중국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에는 정면으로 반하는데도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목숨처럼 여기는 미국경영자들의 묘한 행태다. 정부의 정책이 이길지 기업의 동물적 감각이 이길 지는 두고 봐야한다.

증시는  리스크를 싫어하는 세상에서 가장 민감한 동물이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는 증시에 모두 녹아 있다. 증시는 대통령선거도 유가전쟁도, 국제관계도 누가 승자이고 누가 실패자인지를 가려 낸다. 

전세계가 모두 미워하고 분노하는 전세계 공공의 적 중국에서 외국인자금의 행태가 묘하다. 서방은 입으로는 반중, 탈중이라고 하지만  돈은 중국으로 계속 퍼 넣고 있다. 2023년 1분기 중국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1866억위안으로 2022년 연간 총유입액 900억위안의 2배를 넘었다. 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연간으로는 7463억위안이다.

중국증시에서  외국인들 뭘 사고 뭘 팔았을까?

물은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르지만 돈은 반대다. 성장률이 낮은데서 높은데로 간다. 2023년 전세계 주요국 성장률을 보면 2022년보다 2023년 성장률이 더 높은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돈은 정확히 성장률 공격을 하고 있다.

중국증시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도대체 뭘사고 뭘 팔았을까? 1분기에 자금 순유입중 주식수증가 상위사를 보면 비철금속과 중자기업 그리고 은행이다. 시총증가 상위를 보면 배터리와 전통적인 중국내수의 시총대표기업이 많았다. 중국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분기에 매도상위를 보면 광업과 철도 에너지 면세점, 부동산업종기업이 많았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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