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비회사들의 한국 러쉬-why?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중의 반도체전쟁에서 수혜를 보는 곳이 있다. 바로 반도체장비 국산화다. 한국은 반도체는 잘 만들지만 반도체장비는 아니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가 갑이다. 미중이 전쟁하면서 반도체를 전쟁터로 하자 장비업체들은 말은 못하고 속알이를 하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장비의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지만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22년기준 세계 반도체 장비의 최대구매처가 중국이다. 미국이 반도체 장비, 기술, 제품을 규제해 대중수출을 막고 있지만 정치적 이익과 경제적 실리는 별개다.

미국이 중국 봉쇄를 위한 수단으로 반도체를 들고 나오자 대들지는 못하고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속알이 중이다. 돈에는 피가 흐르지 않는다. 돈은 애국심이 없다. 돈되면 적과도 동침하고 돈 안되면 동맹도 죽이는 것이 국제관계다.

사진=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제공.
사진=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제공.

세계지금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장비규제로 전세계의 내노라 하는 전세계 반도체장비업체들이 한국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ASML은 ASM은 동탄에  미국이 AMT, Lam-R, KLA는 용인에 R/D와 지원센터, 혁신공장을 짓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다음 큰 시장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이다. 공장은 보조금 많이 주는데 짓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까이 짓는 것이다.

한국은 이 참에  실리콘벨트에 반도체 생태계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바로 테슬라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이 취약한 소재와 장비에서 삼성과 하이닉스에 납품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는 반도체장비재료업체를 유치하고 한국의 장비 재료소재 국산화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윤석열정부의 일본의 소부장기업의 한국유치에 대해 한국 소부장업체 다죽인다는 논리로 반대한다는 주장을 하기도한다. 하지만 기술은 시장 못 이긴다. 지난 일본과의 소부장의 승부는 누구였나에 답이 있다. 그리고 미국이 AMT, Lam-R, KLA가 소부장 공장 짓는 것과 일본의 소부장은 다르게 보는, 미국은 우리편 일본은 남의 편이라는 것도 정신나간 소리다.  

돈 되면 적과도 동침하고 돈 안되면 동맹도 버리는 것이 반도체다. 미국을 좀 보고 얘기해야 한다. 미국은 86년 미일 반도체협정으로 미국의 최대동맹 일본의 반도체를 싹도 남지 않게 짤랐다.  지금 세상은 기술싸움이 아니고 생태계 싸움이다. 미국이 돈 주면서 한국과 대만의 1류반도체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1류하청기업 같이 다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반도체 생산생태계의 황무지인 미국에 새로운 멋진 1류 생태계가 들어선다, 이게 고수의 "신의 한수"다

한국 장비, 재료 생태계를 한국에 만들어야 산다. 근데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서 세계의 시장 1/3인 중국시장을 잃은 미, 일, 네덜란드 소부장업체들 꿩 대신 닭으로 한국으로 몰려 오는데 이걸 안 받는다는 것은 제 발로 굴러들어온 호박을 발로 밟아 깨 버리는 바보짓이다.

중국이 세계 최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유치하면 중국내 전기차 다 먹을 건데 상해에 유치한 이유는 메기 효과와 생태계효과를 노린 것이다. 중국 메기효과 확실히 누렸다. 

중국의 배터리회사들이 세계 1위 테슬라 기준에 맞추려고 목숨 걸다 보니 한국을 제치고 세계1등을 했다. 한국, 일본 소부장업체 유치하면 한국 소부장 다 죽는다는 것은 테슬라 생태계를 이용한 중국의 감각을 공부하면 답이 나온다. 

소재화학은 100년 산업이고 반도체보다 더 trial & err 산업인데 한국이 첨단화학제품을 지금처럼 두면 한국이 일본 기술 따라잡는 것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메기를 풀어 놓아 치여 죽는 놈은 죽는 것이고 살아 남으면 메기를 먹는 고기가 나오는 것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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