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하려면 돼지분뇨 냄새를 견뎌야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돼지삽화까지 그려넣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혁신도시의 악취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우리지역의 축산 냄새 문제가 미국의 유력 저널지에까지 소개되는 걸 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의 위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국민연금공단과 농진청등 12개 공공기관이 입주 해 있는 지역성장 거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정주인구는 3만명 이상으로 김제 용지 축산단지와는 불과 7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주기관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축산단지에서 불과 2~6km 떨어져있습니다. 

인근 지역의 아파트 단지내 엘리베이터 안에는 악취 민원처리 현황판과 공고문등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 악취의 민원 상황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가늠 해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흐린 날에는 정체모를 악취가 혁신도시의 밤 하늘을 뒤덮다보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서풍이 불때와 오후 4시~6시에는 냄새가 유난히 더 심하다고 합니다. 

혁신도시에서 불과 2.1km 떨어진 김제시 용지면에 돈사와 농가들이 흩어져 48만3000 제곱미터에 376농가에서 모두 273만 3600여마리의 가축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중 닭이 248만여마리로 가장많고
오리가 11만4천여마리 
돼지가 11만2천여마리 
그리고 소가 2만7천여마리가 
이곳 용지면에서 사육되는데 도내 축산 농가중 사육두수로는 최대규모 입니다. 

젖소나 한우보다 돼지농장의 악취가 훨씬 심합니다. 

용지 초입의 자흥마을부터 축사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냄새가 더 심해졌고 중심부에 있는 신암마을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신암마을에서는 주로 돼지 사육을 많이합니다. 

익산 왕궁 축산단지는 정부에서 이미 80%이상을 보상하였기 때문에 한결 냄새가 덜 하지만 삼례지역은 아직도 흐린 저기압의 날씨에는 냄새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삼례 우석대학교 인근 고속도로를 지날 때 특히 악취가 심하다는것을 이미 많은 분들이 경험 하셨을 것입니다. 

왕궁 축산단지는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유입되어 새만금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었으나 다행히 정부에서 1077억을 투자하여 전량매입 단계에 있어 수질과 악취가 87%이상 개선되었다 하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익산시는 왕궁 정착농원의 잔여농가와 학호마을 축사 매입을 올해 안 완료하여 바이오 순환림 명품 숲 조성으로 탈바꿈 시킬 예정에 있습니다. 

새만금의 주된 오염원으로 지목되었던 익산 왕궁의 주교제는 지난 30년간 퇴적된 가축분뇨 3만9천톤을 걷어내고 생태습지로 복원 하였습니다. 

그 결과 주교제는 수달과 맹꽁이 두꺼비 삵등이 발견되었으며 철새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확인되었고 익산시는 자연 생태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김제 용지 축산단지인데 이곳은 1960년대 이후부터 조성되어 낡고 시설이 열악하여 현대식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하지만 돼지농장 현대화 시설은 불과15%정도에 머물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한 시설개선이 필요 할 것입니다. 

이곳 축산 농가들은 정착농원으로 그동안 먹고 살기위해서 힘들어도 악취를 맡아가며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들만의 일터와 삶의 터전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옛 속담처럼 인근에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그리고 만성지구등이 확장되면서 이웃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용지 정착농원 주민들은 인근 혁신도시의 확장으로 이어지면 평생 가축을 키우며 살아온 삶의 일터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전북도나 정부에서는 혁신도시 지정과 실시설계시 바로 이웃한 용지면에 축산 정착농원 주민들을 의식하고  그곳의 가축현황이나 악취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입니다. 

그곳의 냄새와 악취는 1960년대부터 나기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니 절대로 축산 농가를 탓하거나 따가운 시선으로 보아도 안될 것입니다. 

차제에 정부에서는 익산 왕궁축산단지 매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처럼 이곳 용지 축산단지도 축산농민들과의 합의에 의해 성공적으로 축산 오염원과 악취문제가 조속히 해결 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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