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부터 토마토 수출을 제한
3월 23일까지 국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출을 전면 금지
모로코 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를 4번째로 인상
식품 인플레이션율은 20.1%로 치솟아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로코의 주요 과일 및 채소 수출업체 모임의 책임자는 이날 모로코가 2월 하순부터 토마토 수출을 제한하고 지난주부터 3월 23일까지 국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과일 및 채소 수출업자 연합회의 라후신 아델두르 회장은 농업부가 지난달 토마토 수출 일일 할당량에 합의한 뒤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모든 수출을 중단하고 23일부터 하루 700t의 낮은 할당량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자가 오늘 1000톤을 할당받았지만 과거에 통상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1500톤보다 적다고 말했다.
아델두르는 "북아프리카 국가 토마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체리 토마토 등 고가의 농산물은 수출 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올해 모로코와 스페인의 악천후로 채소 수확량이 감소하여 유럽의 샐러드 주재료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영국의 2월 인플레이션율은 10.4%에 달했다.
딜러들은 수출 감소가 EU와 영국 등 중요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거래상은 "장기 납품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영국 고객과의 대부분의 계약이 1년 전에 고정된 가격으로 체결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과 영국 시장의 안정적인 토마토 공급국으로서의 모로코의 신뢰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23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부 대변인은 국내 식품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수출에 대한 언급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모로코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3번째로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3%로 50bp 인상했다.
지난달 모로코의 식품 인플레이션율은 20.1%로 치솟아 전체 인플레이션율을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10.1%로 끌어올렸다.
아델둘은 "정상적인 수출 활동이 생산량 증가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