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개최이후의 국내 금리 격차 해소 기대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과 뉴욕 시그니처 뱅크의 폐쇄는 과거 2008년 대규모 금융 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회상하게 했다. 두 은행 모두 자산 기준으로 30대 미국 은행에 손꼽지만 자산 규모로는 미국 유수의 최대 금융기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은행이다.
이들 은행의 특징은 코로나 펜데믹 기간동안 성장이 멈췄거나 대량 해고에 시달리고 있는 스타트 기술 산업에 주로 지원하는 은행이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벤처 캐피털 회사들을에게 그리고 시그니처은행은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서 핵심적인 금융기관 역할을 했다.
그러나 SVB의 파산은 2008년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에 이어 연방 보험 은행으로서는 두 번째로 큰 파산이다. 지난 20여년간 미국내 500개 이상의 은행이 파산했지만 대공황의 여파로 파산했음을 미국연방보험의 자료로도 알 수 있다. SVB만 2,0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했고 시그니처 뱅크 1,100억 달러 워싱턴 뮤추얼은 3,070억 달러를 보유했다.
다행히 미국 정부는 SVB와 시그니처에 있는 모든 예금을 보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차원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은행들은 규모와 자산의 특성이 노출된 약점을 드러내거나 현재 금융 시스템에 체계적인 위험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방위로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국내 금융상황에서는 이번 달 FOMC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던 한국은행도 금리 등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한은은 당초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 폭을 토대로 국내 금융과 외환시장의 영향까지 살펴본 후 최종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조절을 취할 경우 미국 금리 격차 간격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는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p까지 벌어진 상태다. 만약 미 연준이 예측대로 이번 달 빅스텝을 단행한다면 이 같은 격차는 1.75%까지 벌어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는 한미 간 역대 최대 금리 역전 폭인 1.50%p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금유출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오히려 미 연준에서의 은행 파산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인해 쉽게 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펼칠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로서는 금리격차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미 연준의 대처와 한은의 금리 발표를 기대해보자.
여불훠 기자 bh.Yeo@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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