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국경, 이민자들 여전히 수두룩
미 대법원 이민자법 '타이틀 42' 연장 선포
바이든 행정부, 27일 이후까지 해당 법안 연장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코트와 담요를 두른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머물러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추운 겨울날씨 속 긴 줄을 형성한 이민자들을 보도하며 크리스마스 전 이민을 희망하는 이들의 소식을 전하였다. 

국경에 물려있는 수만은 이민자들은 12월 21일 이후 미 대법원이 코로나 규제의 대한 대폭적인 완화를 발표하고 자신들의 입국의 대한 제한을 일부 해제하기를 기대하였지만 미 대법원은 일명 ‘타이틀 42’이라고 불리는 이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판결하였다. 

최근 모인 수천 명의 이민자 중 한 명인 베네수엘리출신 바네사 라벤가씨는 “우리는 미국의 합법적 입국을 위한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 관계자들은 한 가지를 말하고 30분 후에 다른 것을 말합니다.”라고 호소하였다. 

타이틀 42 법안은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인을 포함한 특정 국적의 이민자들을 망명할 기회도 없이 멕시코로 돌려보낼 수 있는 권한을 허용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12월 27일 이후까지 해당 법안을 연장하기를 대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에 머물며 두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희망자인 예시카 제랄레스는 "성탄절이 다가오는데 당장 어디서 잠을 청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합니다. 바로 앞에 더 나은 미래가 있음에도 우리는 이곳에서 잠을 청합니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국경 도시의 이민희망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브라운스빌 국경 넘어 마타모로스에 도착한 지 6주가 지난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희망자일 조반니 카스텔라노스 씨는 수요일 30~40명이 미국 경찰에게 붙잡히기 위하여 리오 브라보 강을 건너는 것을 보았다며 어린아이들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절망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하였다. 

향후 기온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 이주하길 희망하는 이들의 목숨이 강을 건너지 못하는 우려를 매체는 표하였다. 

카스텔라노스 씨는 "날이 너 추워지기 때문에 강물에서 익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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