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와 해열제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65% 증가
일부 지역약품 부족이 내년 초까지 이어져 합리적인 약품 구매 호소
아목시실린이 없을 때 대체약물로 직접 대체 처방허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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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3중 전염병'의 영향으로 미국의 일부 약국은 현재 약품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어린이 약품에 대한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여러 제약사를 대표하는 소비자건강제품협회(CHPA)가 12월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진통제와 해열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협회는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고객 1인당 한 번에 두 가지 유형의 어린이 진통제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 약국 체인에서도 어린이 의약품 구매 제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최대 화장품 체인 월그린(Walgreen)은 한 번에 6가지 종류의 해열제만 살 수 있도록 온라인 주문을 제한하지만 매장 구매량은 제한하지 않는다.

최대 제약 소매업체인 CVS Health는 한 번에 두 가지 유형의 어린이 진통제를 구입할 수 있다.

제하 백악관 관상동맥질환대응팀 조정관은 "일부 지역에서 관련 아동의 약물 수요가 증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체적으로 제조와 공급은 양호하지만 국지적인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사회의 약품 부족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약품 구매를 호소하고 있다.

겨울철은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은 계절로 3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공격하면서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예년보다 일찍 증가하고 어린이 입원율이 급증하여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40% 이상의 시·군 관상동맥질환의 지역사회 감염은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에서 하루 평균 약 6만5000건의 관상동맥질환 확진자가 발생하고 5000명이 입원해 390명이 사망하는 등 전염병이 심각해져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의료 분야 인력난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어린이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과 북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인 아목시실린의 심각한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의약국은 어린이에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목시실린의 심각한 부족이 내년 3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독일·영국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영국에서 연쇄상구균 A형(StrepA)이 발생해 어린이 19명이 사망한 후 선호 약물인 페니실린이 곳곳에서 완판됐다.

영국 정부는 이후 '심각한 부족 협정'을 발표해 약사가 지정약물이 없을 때 대체약물로 직접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및 기타 국가에서도 아목시실린을 약물 목록에 추가하고 약사에게 대체 약물을 찾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아목시실린은 페니실린계 약물로 흉강, 귀 감염 등 일련의 세균에 의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며 어린이 환자에게 많이 사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V) 사례가 크게 줄었고, 제약회사들은 수요 감소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올겨울 들어 관련 질병이 회복될 때 항생제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약물에 대한 시장 투자가 오랫동안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약 회사가 높은 이윤을 얻거나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울 때 이러한 약물을 생산할 의향이 더 적다고 지적했다.

항생제 생산을 위한 유효성분도 부족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개 회사만이 아목시실린의 유효성분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아시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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