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배럴당 76.28달러 마감,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격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4만명 육박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채굴 허용 조치는 유가하락에 기여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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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각)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유럽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난항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2.13%(1.66달러) 내린 배럴당 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이후 1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간 기준으로도 3주 연속 하락추세에 있다. 지난 한주 동안에도  WTI 가격은 4.78%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2.0%(1.71달러) 하락한 배럴당 83.63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도 3주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번주에만 4.6% 떨어졌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 대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대규모 확산 여파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점차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숫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중국 공식 통계발표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면서, 4일 연속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4만명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이런가운데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을 제재하는 차원에서 금지했던 미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재개를 허가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공급난을 완화하려는 의도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증산 요구에 대한 미온적 반응을 감안하여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서 원유 채굴 사업을 재개하도록 허가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고 공표했다.

미국은 2020년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려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제재차원에서 셰브런과 베네수엘라의 국영 정유사(PDVSA)와 합작투자 사업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면 에너지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향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유가 하락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유럽연합 국가 간 난항을 겪고 있다는 당초 러시아산 유가 상한선은 배럴당 65∼70달러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 원유 공급 개선, 유가 상한선 설정에 따른 순 효과는 유가에 대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이 큰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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