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기관람과 동시에 경기실황 생중계해 판돈 도박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는 필기앱으로 위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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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 도박판을 인터넷에 올리고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각지의 도박꾼들에게 도박판을 내도록 했으며, 여기에는 싱가포르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 27일 보도했다.

필리핀은 그동안 닭싸움 경기가 성행해 왔는데, 이제는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범죄자들이 기술을 이용해 닭싸움 경기 실황을 생중계해 판돈을 걸 수 있게 됐다.이들 도박꾼 중에는 싱가포르인도 포함돼 있다.

스트레이츠 선데이에 따르면 생중계 경기 상황을 보면 수탉 두 마리가 경기장에서 싸우다가 발에 칼을 매고 서로 공격하면 격앙된 해설이 나오며 수초 만에 수탉 한 마리가 쓰러져 죽었다.

이 피비린내 나는 캠페인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도박 서비스 중 하나이다.

도박사이트는 스스로를 싱가포르인의 베팅 플랫폼이라 칭하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최고 4D 배율'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1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필기 앱으로 위장하고 있다.

가입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도박 화면에서 튕겨나가고, 투계 경기를 보려면 싱가포르의 투계 사이트 '봉쇄'를 우회하기 위해 가상 전용 네트워크나 VPN이 있어야 한다.

신문은 또 필리핀에서 닭싸움 경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2022년 5월부터 당국이 닭싸움 생중계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금지 조치 이후 온라인 닭싸움도 지하로 옮겨져 당국의 불법 도박장 단속이 어려워졌다.

도박 단속국은 지금까지 약 1200개의 원격 도박 사이트를 차단했으며 관련 금액은 3300만 위안(약 60억원)을 초과했다.

불법 도박꾼을 모집해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0만 위안(약 9500만원)의 벌금에 최장 7년간 수감된다.

무면허 도박업자에게 베팅하는 사람은 1만 위안 이하의 벌금,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둘 다 부과될 수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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