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과의 무역분쟁 이후 중국기업 멕시코 투자 활기
2021년 중국의 멕시코 투자는 전년 대비 76%증가... 최대치 기록

중국의 제조업 대기업들이 대미 수출 거점으로 멕시코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멕시코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는 2021년 6억630만 달러(한화 약 8,645억 8380만 원)로 전년 대비 7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자유 무역협정을 맺은 멕시코를 중간 브릿지로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권의 높아진 대중 관세를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부 뉴레온 주에는 중국 자본이 투자한 공단 '호푸산 산업단지(Hofusan Industrial Park)'가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 공단은 중국 저장(浙江)에 본사를 두고 국내외에서 공단 운영 등에 뛰어든 종합기업인 화리(華立)그룹이 멕시코 기업 등과 합작한 것이다.
2017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일부 공장은 이미 완공되었다.
20개 중국 기업이 진출하기로 했고 이 중 10개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식당과 호텔, 아파트도 지었다.총 투자액은 현 단계에서 12억 달러로 예상된다.
멕시코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의 멕시코 직접투자는 2021년 6억6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멕시코 투자순위는 국가별로는 9위로 8위 한국(6억8470만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멕시코에 직접투자에 나선 중국 기업은 2022년까지 누적 1289개에 달한다.
2020년 발효되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는 멕시코에 기지를 둔 기업이 북미에서 조달하는 부품의 비율 등 조건을 충족하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전 정권은 2018년 7월 이후 중국에서 수입하는 광범위한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렸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는 평균 19.3%로 미중 무역갈등 이전보다 5배 이상 높아졌다.
뉴레온주의 주도 몬터레이의 투자촉진기구 인베스트 몬터레이 관계자는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 투자에 빠르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중국에서 멕시코에 진출한 대표적인 회사로는 관세 인상 타격이 큰 가전·가구 등 소비재 업체가 눈에 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707억 6000만 원)를 들여 몬테레이 인근에 미국 시장을 겨냥한 냉장고와 에어컨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르면 2022년 안에 냉장고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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