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원자재 가격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영향, 일부 산업은 적지않은 타격 받아
여행업계는 이동규제 완화로 점차 실적 개선

일본 국내 제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손익은 8분기 연속 개선되었다.
엔화 약세와 제품 가격 상승이 수익을 끌어올렸고, 신에츠화학공업 등은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원자재 가격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을 소화하지 못한 기업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도요타 등은 이익이 줄고 분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의 프라임 섹터에 상장되어 있으면서 11월 2일까지 재무제표를 낸 194개 제조업 기업(모자회사가 모두 상장된 경우 자회사 제외 등, 회계연도 3월 기준)의 순이익을 집계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제조업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중국 상하이(上海) 봉쇄 등의 영향이 있었던 4~6월(0.3% 증가)에 비해 7~9월 이익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이익 증가율을 보인 기업의 비율이 60%로 4~6월(51%)보다 많았다.
급속한 엔화 약세는 제조업 기업의 수익에 동풍을 몰고 왔다. 7~9월 환율은 달러당 138엔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엔 하락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 스바루가 2일 발표한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의 재무보고에 따르면 순이익은 506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는 환율 영향이 가장 컸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의 경우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40억 엔가량 늘었다.
엔화 약세로 영업이익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순이익은 33% 증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흑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의 7~9월 순이익은 4342억 엔으로 31%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4500억 엔 감소했다.
엔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이익 3700억 엔 상승) 등으로 손실을 상쇄하지 못했다.미쓰비시전기 역시 4~9월 물류비 상승과 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경기 둔화도 기업의 순이익 창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최강 부품기업 무라타제작소는 중화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6% 감소했다.
2일 기준 비제조업 203개 기업(회계연도 3월 기준)의 7~9월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하지만 여행 규제 완화 등으로 여객과 레저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반면 연료 가격 인상으로 전력회사들은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