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저현상도 일본 주식보유에 대한 매력 사라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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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

6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4~9월 외국인은 1조5281억 엔(약 105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본 기업들로서는 엔화 약세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며 투자자들은 달러 표시 주식의 가치 하락을 원치 않아 일본 주식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에 최대라고 신문은 전했다.

반기 기준으로 2021회계연도 상반기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이며, 지난 10개월 중 9번째다.

외국인은 26~30일 현물과 선물을 합쳐 2조엔 넘게 순매도해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당초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져 외국인들의 일본 주식 매입을 자극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아베노믹스'를 내세운 2012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엔화 가치가 20% 가까이 떨어졌고,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6조엔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가속화하면서 수출 물량이 과거에 비해 늘지 않아 엔화 약세를 누리기 어렵게 됐다.

리처드 케이 항간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엔저로 인한 원가 상승의 악영향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기업에 더 크다"며 "엔저가 떨어지면 외국인이 사들이는 구조도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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