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상풍 대러 수출 확대에도 기여 전망
달러화, 유로화 패권에서 탈피... 향후 양국간 통화스와프로 발전 관측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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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가 터키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4분의 1을 루블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혔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총리에게 "터키에 러시아 천연가스를 보내는 협정이 곧 발효되며 이 중 25%는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터키를 자국 영토를 통해 세계 다른 지역으로의 안정적인 인도도 확보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터키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절반 가까이와 석유의 약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의 이번 합의는 양국 간 무역거래에서 달러와 유로화의 지배를 종식시키고 자국 통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는 경제·은행·통화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터키의 에너지·물류 전문가인 파티하 타그리 가울루는 "터키와 러시아는 수년간 달러와 유로화의 상업 거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왔다"며 "양국의 자국 통화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 무역거래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루블화로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긍정적인 성과로 터키산 제품과 상품의 러시아 시장 수출량을 늘려 러시아 화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루블화가 러시아 천연가스 비용의 일부를 지불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는 터키와 러시아가 향후 일정 기간 대규모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며, 특히 양국이 갖고 있는 공통의 목표인 달러와 유로화 패권으로부터의 탈피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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