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튬이온배터리 66% 중국에서 생산
2030년 부터 매년 50만대 전기차 생산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독일 슈피겔 웹사이트는 26일(현지시간) '유럽은 중국과의 배터리 전쟁을 이렇게 이기고 싶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시몬 하그와 마르틴 헤세를 소개했다.

유럽인들이 배터리와 배터리 공장을 세울 때 독립적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멀었는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배터리 생산 기계 제조까지 중국이 글로벌 리더이기 때문이다.

오펠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토탈과 함께 축구장 약 48개 면적에 새로운 슈퍼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2030년부터 매년 최소 50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독일 연방정부와 유럽위원회는 이 프로젝트에 거의 5억 유로를 지원한다.

이 재단은 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추가로 2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유럽 전체의 롤모델이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말대로 '배터리 에어버스'다.

유럽연합(EU)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량 중 1%만 유럽에서 나오고 66%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전기 자동차 때문만이 아니다. 풍력발전소와 태양광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

수십억 유로의 자금은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2030년에만 유럽 대륙 전역에 약 30개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

자동차 배터리 회사, 폴크스바겐, 그리고 다른 경쟁사들이 야심찬 유럽 계획을 실제로 실행한다면, 유럽 대륙의 수요는 충족될 수 있을 전망이다.

어쨌든 2030년까지 유럽의 경중형 차량의 배터리 수요는 860기가와트시 정도이고 이미 발표한 배터리 생산용량은 980기가와트시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스턴컨설팅의 조사 결과다.

독일은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느리지만 확실하게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 받고 있다.

독일 전기전자제조업체협회는 2021년 독일이 유럽에서 수입한 리튬이온배터리가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독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유럽의 배터리는 보통 조립만 했고, 고가의 배터리 셀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나왔다.

칭찬을 많이 받는 많은 배터리 공장도 지금까지 도면에 여전히 존재한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실제 수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0기가와트시(gwh)에 불과하다.

유럽에서 생산만 이뤄질 수 없는 것은 여전히 원자재를 외부에서 공급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코발트 리튬은 주로 칠레와 호주, 중국에서 오고 있다.특히 중국 측은 유럽 소요량의 58%를 공급하고 있다.

리튬과 코발트의 3분의 2에 가까운 글로벌 생산은 모두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라는 목표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유럽이 호주·미국·캐나다 등 안보 동맹국가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는다면 공급망 문제는 간단하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의 값비싼 배터리, 아시아의 값싼 배터리 등 '분단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다.

값싼 전기차로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중국산 배터리공급의 수혜자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