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베트남은 인도에 이어 2,3위 수출국가
인도 싸래기 쌀 수출규제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태국과 베트남이 국제시장에서 쌀값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태국과 베트남은 세계 2위, 3위의 쌀 수출국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태국·베트남 양국의 쌀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며, 전 세계 수출량의 약 26%가 태국·베트남에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쌀값 인상을 위해 손을 잡으면 바이어와 소비자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월요일(8월 29일) 태국 농업·협동조합부의 알롱꼰 장관 고문이 양국 간 협력회의에 참석한 뒤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태국과 베트남이 국제시장에서 쌀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태국과 베트남은 지난 5월 쌀값 인상 협상을 시작했다.

태국 측 대변인은 당시 "양국의 쌀 수출 가격을 인상하고, 세계 쌀 시장에서 양국의 협상력을 높여 수백만 쌀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회담의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태국과 베트남이 언제 쌀값을 올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알롱꼰은 각 쌀의 품질 문제가 걸려 있어 판매자들이 힘을 합쳐 가격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식량협회와 베트남 농업농촌발전부에 평가를 요청했으나 즉각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전 세계 식량 공급이 빡빡해지면서 밀과 옥수수 가격이 치솟고 있고, 쌀은 세계 식량 위기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주요 식량이다.

쌀값은 생산량과 재고가 충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쌀 수급이 빠듯해지자 싸래기 쌀 수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 쌀 거래에서 인도의 점유율은 40%에 달하고, 파쇄 쌀(싸래기)은 인도 쌀 수출량의 20%를 차지한다.

인도 아마다바드 관리연구원 디오다 교수는 파쇄 쌀 수출 규제는 몇몇 국가에만 영향을 줄 뿐 국제 식량시장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쌀이 가공될 때 으스러지는 부분을 부스러기(싸래기) 쌀이라고 한다.

인도 부스러기(싸래기) 쌀의 최대 구매처인 중국은 부스러기 쌀을 가축 사료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가난한 나라들은 인도식 싸래기 쌀을 식량으로 사들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