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아프리카 기생충 관련 엄격한 검역 규정 적용
남아공은 세계 2위 감귤 수출국으로 경제적 타격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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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수입규제를 둘러싼 충돌로 유럽 항구에 묶여 있던 컨테이너에서 수톤에 달하는 량의 감귤이 썩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닷컴이 7일 보도했다.

EU는 최근 새로운 식물검역기준을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과일 재배자들은 이같은 보다 엄격한 통관 규정은 농업 국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스페인에 이어 세계 2위의 신선 감귤류 수출국인 남아공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EU의 새로운 검역조치가 발효된 7월, 이미 남아공 과일을 실은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선들이 바다에 떠 있었다.

남아프리카 감귤 재배자 협회는 이 때문에 화물선들이 도착해 하역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채드윅 협회 회장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재앙이다. 아무 위험도 없고, 품질이 뛰어난 식품이 거기에 널려 있으니…참 재앙이다!"라고 호소했다.

EU의 규제는 가짜 사과 나방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감귤과 유자를 해치는 일종의 아프리카 기생충이 문제의 핵심 사안이다.

EU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모든 감귤을 25일간 섭씨 2도 이하로 극냉처리하도록 했다.

​남아공 재배자들은 꼭 필요한 조치는 아니라고 항변한다.

남아공은 이미 이런 해충에 대해 좀 더 표적화된 방법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은 WTO제소에서 EU의 요구를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며 "차별적이고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케이프타운(남아공)= 써니 문 기자 sunnymoon@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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