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외무역 1위 지역이 아세안 국가로 전환
77%가 중국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대국으로 인식
54%가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대국으로 인식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아세안 경제국과의 관계를 심화시켰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아시아협회 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이 보고서는 중국이 백신 제공과 방역 지원을 약속하고 정상 간 고위급 대화를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켰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역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강화를 도모해 이 기간 중 아세안과의 교역액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은 이 지역에서 베이징의 존재에 대한 우려보다 미·중 권력 다툼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싱크탱크는 최근 발표한 이 보고서에서 중국이 천혜의 강점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대국에 비해 앞으로 몇 년 안에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의 존재와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 지역의 외교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중국의 팬데믹기간의 동남아 외교'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팬데믹기는 미래에 대한 광범위한 교훈을 제공한다. 다음 위기가 이 지역에 닥치면 향후 미국은 무관심의 결과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팬데믹 기간 동안 아세안은 중국과의 교역량이 크게 증가해 이 지역이 중국의 제1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20년 유럽연합(EU) 대신 아세안이 중국의 1위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고, 2021년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지속되었다.
정성적·양적 평가에 따르면 ▲미국의 백신 기부는 2020년 말부터 선두를 달리다 2021년 말쯤 중국에 역전됐고 ▲동남아 지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중국이 대체로 미국·일본에 뒤졌지만 팬데믹 기간 중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 ▲여행 제한에도 불구하고 고위 외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엘리트들은 코로나19 지원 측면에서 미국에 비해 중국에 대한 찬사가 더 많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미중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대한 동남아 지역의 대응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원래 동남아 국가들의 대외 전략은 중립이었지만 "중국이 강하고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아세안국가에서 미국의 영향력 지속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 했다.
아시아협회 정책연구소의 보고서는 올해 초 싱가포르 유소프 이사 동남아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중국을 이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대국으로 꼽았고, 54%는 중국을 이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전략대국으로 꼽았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관련기사
- 브라질 최대 석유화학 유니겔회사, 초 대형 청정 에너지 공장 건설
- [Inside] 필리핀, 신용 등급 하락 전망
- [Inside] 일본과 한국의 출산률,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조
- 일본-미국, 경제버전 2 플러스 2 개최 : 반도체 대량 생산 협력키로
- [기고] 피서철 물놀이 안타까운 사고
- 스미토모 부동산, 메타버스를 통해 부동산 판매 예정
- 유가, OPEC+회의 앞두고 하락
- 인도네시아, 2022년 외국인 직접투자 44.2% 증가
- EU, 플라스틱 등 폐기물 수출금지 합의
- 유럽연합(EU)의 산림훼손방지규정, 인니 가구 업계에 충격... 업계 85% 미적응
- 가계 빚 많은 태국 국민들, '경제 위기' 우려
- 필리핀, 방역강화 차원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