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비서실 대문 부수고 대통령 관저 침입
큰 규모 탓에 군경 저지 실패해
정치적 불안 향후 IMF와의 회담에 걸림돌 될 수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스리랑카의 경제난이 지난 7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분노한 일부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대를 결성, 국민들의 분노기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관저와 비서실이 시위대의 습격을 당했다고 0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였다. 

현지 뉴스 채널인 퍼스트 채널의 보도의 따르면 스리랑카 국기와 헬멧을 착용한 일부 시위대가 대열을 나와 대통령 관저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서실 대문 역시 부수고 관저 내로 침입하였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규모가 상당한 탓에 군 경이 이들을 저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매체는 전하였다. 

스리랑카 군당국 소식통은 코티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지난 주말 예정된 집회에 앞서 안전을 위하여 관저를 비운 상태라고 전하였다. 

라닐 위크레메싱헤 스리랑카 총리는 토요일 긴급 당 지도부 회의를 소집하여 상황의 대하여 논의하고 해결책을 강구하였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인구 2200만 명에 달하는 스리랑카는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졌으며 연료, 식량, 의약품의 등의 필수 수입량을 제한하기에 이른 심각한 외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경제위기는 코로나 19가 관광에 의존하는 스리랑카를 강타하고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을 대폭 줄인데 이어 지난해 막대한 정부 부채 증가, 유가상승, 농업을 위하 화학비료 수입 금지 등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국가의 쇠퇴가 곧 라자팍사 대통령의 부덕이라고 외치며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국내의 정치적 불안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 하여금 30억 달러의 구제금융, 일부 외채 구조조정, 달러 보유 문제 해소를 위한 다자간 및 양자 간 회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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