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상승률 5%에서 14.5% 대폭 상승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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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치솟는 물가 탓에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밀 공급 불안으로 인한 빵 가격 급등은 정부 재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지만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빵 보조금 프로그램을 수정 하여 정부 보조금을 2배 상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식료품을 중심으로 이집트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집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 5% 수준에서 현재 14.5%로 뛰었다. 지난주 이집트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2%포인트 인상했다.

문제는 기존에 전체 수입하는 밀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여 왔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이집트도 자급자족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밀 가격은 금년 들어 약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인도가 밀수출을 중단하자 6% 정도 추가 상승하면서 세계 식량 공급 위기가 국제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정부에 따르면 빵 가격이 오르고, 빵 생산비용이 오르면서 정부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현재 연간 30억 달러가 넘는 빵 보조금을 2배로 확충하여 60억달러로 증액하려고 한다고 아랍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래 이집트 마이트 재무부 장관은 정부 예산 제한으로 빵 보조금 합리화를 당장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엄중한 현실을 감안하여 빵 보조금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는 또 밀 생산 장려금을 농민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계속되는 긴장으로 인해 주로 추진되고 있는 곡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 할당량을 정하고 있다.

농부들은 정부 허가 없이 밀 이외의 나머지 농작물로 전환 재배 할 수 없으며, 밀을 공식 조달 시스템 밖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집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밀 수입국 중 하나이며, 대부분의 곡물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생산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시작한 뒤 밀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전쟁의 여파 속에 가격 안정 유지와 기본 식량 비축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정부 재정 수입을 늘리기 위해 일부 국유 자산을 매각 계획과 함께 지난 3월 IMF에 구제금융 협상을 요청했다. 

이집트 정부는 오는 7월 시작하는 새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은 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급격한 인플레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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