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PMI 5개월 만에 50미만 하락
UBS, 경제성장률 전망치 5.4%에서 5.0%로 조정

사진=펑파이 캡쳐
사진=펑파이 캡쳐

중국 제조업 경기가 5개월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며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경기 위축 국면을 확인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PMI 50.2 보다 낮아진 것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9.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제조업 PMI가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기준선으로 본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국면으로 보고,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으로 해석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하강 곡선을 그리며 9∼10월 50 아래로 떨어졌다.

11월 하강 국면에서 탈출해 4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맞으면서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중국의 경제 수도 역할을 하는 상하이시와 기술 허브로 불리는 선전시, 지린성의 공업도시 등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쇄적으로 봉쇄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경기에도 반영됐다. 중국의 3월 비제조업 PMI 역시 48.4로 전달(51.6)보다 낮아져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50 아래로 내려갔다.

제조업보다 봉쇄 조치로 인한 손해나 영향이 더 큰 서비스업은 단기간에 회복이 어렵고 계속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산업 부분은 대체로 혼란을 극복할 수 있지만 봉쇄 조치가 소비 지출에 기대는 사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강 국면으로 돌아선 경기 지표와 계속된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주에 걸쳐 중국의 거의 모든 경제 활동 데이터가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격상된 오미크론 확산 방지 조처와 위축된 부동산 부문 때문”이라며 “2분기에도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코로나 봉쇄로 인한 중국의  제조업체 가동률 하락과 가계 소비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0%로 낮추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 성장률이 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선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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