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트위터 통해 공표
국가 부도 사태 직면한 상황에서 정국 뇌관 사라져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쿠데타 기도설’로 꾸준히 국내외적인 이슈가 되었던 요르단 국왕 이복동생, 함자 빈 후세인이 왕자 지위를 끝내 포기했다.

지난해 가택 연금됐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 함자 빈 후세인이 왕자 지위를 포기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자 왕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왕자 지위를 포기한다면서 " 자기 삶에서 왕자 지위의 가치, 최신 정국 경향, 우리 정부 기관들의 현대적 방식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세기 동안 요르단을 통치한 후세인 국왕(1999년 사망)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은 압둘라 2세 국왕은 부친의 뜻에 따라 즉위 직후 이복동생인 함자를 왕세제로 책봉했다.

압둘라 2세 국왕과 함자의 아버지인 후세인 전 국왕은 생전에 네 차례 결혼해 11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함자 왕자는 네 번째 부인인 누르 왕비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함자는 2004년 왕세제 지위를 박탈당한 뒤 야인으로 지내오다 지난해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모의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가택연금 상태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정부의 보도 통제 등으로 구체적인 당시 정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요르단 왕실은 함자 왕자가 지난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함자 왕자의 자진 지위포기로 왕권을 둘러싼 정국 불안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요르단은 중동 지역에 위치하지만 석유, 천연가스 등 천연 자원이 없다. 그럼에도 이슬람 정통 왕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 집단을 퇴치하는 데 앞장서며 이스라엘과 이라크,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둘러싸여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서방 지원 감소와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 악화로 요르단은 과거 현대국가화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군대 일자리를 늘리는 등 공공부문 지출을 통해 왕정을 유지해왔지만 증가하는 젊은층 실업률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