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중앙은행 총재, 공금 횡령 해외 도피의혹

프랑스 반부패 검찰은 지난해 리아드 살라메 레바논 중앙은행장의 해외 도피 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이와 관련 리아드 살라메 중앙은행 총재가 부정축재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 그의 친동생 라자 살라메는 부정부패 혐의로 지난 3월 22일 베이루트 동부 바브다 법원에서 체포되었다.
EU 3개국이 레바논 공적자금 횡령과 연계해 1억3000만 달러(약 1591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압류하고 자산을 동결했다고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돈세 탁 혐의가 2002년에서 2021년 사이에 1억3000만 달러 이상의 레바논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5명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용의자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U 법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는 레바논에서 돈세탁과 관련된 작전으로 1억2000만 유로(약 1억30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과 동결 자산을 압류했다.여기에는 2800만 유로(30만 달러)에 달하는 독일 내 3개 부동산과 700만 유로(760만 달러) 상당의 기타 자산이 압류된 것도 포함됐다.
프랑스에서는 1600만 유로(약 1750만 원)에 달하는 파리 부동산 2곳과 220만 유로(약 240만 원)의 은행 계좌가 압류됐다. 룩셈부르크에서는 약 1100만 유로(1200만 달러)가 다른 은행 계좌에서 동결되었다.
EU의 관련국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 된다"면서 용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반부패 검찰은 지난해 리아드 살라메 레바논 중앙은행장의 개인 재산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레바논 국민들은 그와 다른 고위 관리들은 일반인들이 돈을 해외로 송금하는 것을 막았던 2019년 봉기 때 돈을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