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2차례 경고시 폐간 조치
우크라 난민 지원 위해 노벨상 메달 경매 내놓기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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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가 1년 안에 두 차례 경고를 받아 불가피하게 정간조치를 당했다. 이 매체는 현재 발행 부수 12만6000부, 한 달 홈페이지 방문자 누적수가 약 2750만 명에 달하는 현지 유력 매체이다.

러시아 유력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0)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끝날 때까지 온라인·소셜미디어·인쇄물을 통한 뉴스 발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정보ㆍ통신미디어 감독청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보도가 서방세계에 노출 되면서 언론 통제를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좀 더 강화된 새로운 언론 검열법에 서명했다. 이 검열법은 러시아군의 활동에 관해 ‘허위정보’를 유포한 사람에 대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러시아 의회는 22일 이 법의 적용 범위를 광범위한 정부 기관 관련(현지시간) 허위정보 유포자 까지 확대했다.  특히 언론 매체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두 번 경고를 받으면, 법원이 폐쇄를 명령할 수 있게 강화되었다.  

무라토프도 이번 결정이 러시아 당국의 언론통제 압력이 높아져 이뤄진 것으로 ‘노바야 가제타'가 러시아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번 째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련 붕괴 이후인 1993년 설립된 노바야 가제타는 체첸 전쟁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실태를 비롯해 2016년 조세 회피처 관련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 등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적 탐사 보도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95년부터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무라토프는 언론 자유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22일에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 지원을 위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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